◎전통 원목짜맞추기로 ‘100년 쓰는 가구’ 정평『100년동안 쓰는 가구를 만들겠습니다』
서구풍이 거센 가구업계에 우리 정신과 문화가 깃든 전통 원목가구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노송가구 노태상(49) 회장의 포부는 「3대가 쓰고도 끄덕없는 튼튼한 가구」를 만드는 것이다.
노송가구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32가지 전통 짜맞춤기술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원목을 연결, 뒤틀림이나 갈라짐이 전혀 없는 튼튼한 가구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연결부위에 접착제나 쇠못 대신 「쇄기」라는 나무못을 사용하며, 결이 곱고 온도와 습도에 강한 정재목만을 이용, 세월이 흘러도 변형되지 않는 가구를 만든다. 타사에 비해 2배이상의 자재비를 쓸 정도로 좋은 가구 만들기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또 모든 목재를 15∼20일간의 증기건조와 3∼6개월간의 자연건조를 통해 수분 함유율을 8%이하로 낮추고 완성품에는 불낙관을 찍어 「내가 만든 제품은 내가 책임진다」는 소비자와의 약속을 한다. 오랜 경험을 가진 조각가들이 원목판의 나무결을 살려 직접 조각하고 순수 자연색상을 살려 만들기 때문에 노송가구에는 은은한 멋과 전통적 기품이 흐른다.
어린시절부터 손재주가 뛰어나 연과 팽이같은 놀이감을 손수 만들었던 노회장은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인해 초등학교 졸업후 영세한 가구공장에 취업, 기술을 익혔다. 69년 가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 71년 태흥가구라는 상점을 차린 노회장은 도자기에 사용하는 상감기법과 전통 짜맞춤기법을 사용, 품질과 소비자와의 신용을 최우선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노송가구가 유명해진 것은 70년대말 집중호우로 서울 망원동 일대가 침수됐을때. 당시 모든 가사도구가 물에 젖어 폐기처분됐지만 유독 한가구만은 건조해 사용할 수 있었다. 당시 대형 가구회사들이 노송가구에 자체상표를 덧붙여 판매했는데 이것이 물에 씻겨 나가면서 불낙관한 「노송가구」상표가 드러나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게 된 것이다.
이후 3차례나 화재가 나는 등 좌절을 겪었던 노회장은 두터운 신용 덕분에 원자재 납품업자들의 조건없는 후원을 받고 재기할 수 있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시장을 개척, 87년에는 1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고 89년에는 인도네시아에 합작공장을 설립했다. 올해 매출목표는 500억원.
노회장은 『자연의 중요한 일부인 나무를 자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오래쓰는 가구를 만드는 것은 자연의 혜택을 입은 기업으로서 마땅히 책임져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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