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네팔 새 총리 타파/4번째 권좌오른 ‘정치오뚝이’(뉴스메이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네팔 새 총리 타파/4번째 권좌오른 ‘정치오뚝이’(뉴스메이커)

입력
1997.10.06 00:00
0 0

「네팔의 부도옹」 수리아 바하두르 타파(69) 국민민주당(NDP) 당수가 4일 네팔 사상 처음으로 4선 총리에 올랐다.네팔 의회는 이날 제1야당인 네팔회의당(NC)이 발의한 로켄드라 바하두르 찬드 총리의 불신임안을 찬성 107 대 반대 94표로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찬드 총리 정부가 그동안 법과 질서 회복과 급진 마오쩌둥(모택동)운동의 진압에 실패했다고 비난해 온 네팔회의당과 반란표를 던진 여당의원들간의 합작품이었다. 이로써 타파 새총리는 취임 6개월만에 물러난 찬드 총리를 대신해 정국을 안정시킬 역할을 떠맡게 됐다.

입헌 군주국인 네팔은 비렌드라 국왕이 91년 「판차야트체제(정당이 없는 체제)」를 종식시키고 의회 민주주의를 부활시키라는 민주화 시위를 수용, 헌법을 바꾼 이래 정치적 불안을 계속 겪어 왔다. 94년 정권을 장악한 공산당 정부는 집권 18개월 만에 불신임투표를 통해 물러났으며 네팔회의당이 이끄는 연정도 출범 7개월만에 와해됐다.

새 총리에 오른 타파 당수는 50년 카트만두에서 지하학생운동을 시작으로 정치활동에 뛰어든 이래 정치적 부침을 거듭해 왔다. 그는 판차야트체제가 들어선 59년 의원에 당선된뒤 재무 경제 법무장관을 두루 거쳐 66년에는 총리직에 올랐다. 하지만 그의 영광은 2개월만에 단명으로 끝나야 했다. 같은해 총리에 다시 오르고 그뒤 궁정의 업무를 총괄할 정도로 국왕의 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판차야트체제를 비난했다는 죄목으로 그는 수감생활을 해야 하는 나락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79년 정치적 변화에 힘입어 그는 다시 세번째로 총리직에 올라 82년까지 승승장구했다. 비렌드라 국왕이 90년 의회민주주의 부활을 요구하는 대대적인 시위에 굴복, 민주화 개헌을 하자 그는 국민민주당을 창당하고 91, 94년 총선에서 연이어 의원에 당선, 의회민주주의의 꿈을 펼 기회를 노려왔다.<권대익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