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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 PK방문 ‘흡족’/YS예우 약속하며 차별화 전략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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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 PK방문 ‘흡족’/YS예우 약속하며 차별화 전략 주효

입력
1997.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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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서도 “준비된 후보 과시” 자평5일 하오 부산 국제신문 주최 대통령후보 초청강연회 참석을 마지막으로 2박3일간의 부산·경남(PK)지역 방문을 마친 이회창 신한국당총재는 장정에 오르던 지난 3일의 긴장된 모습과는 달리 대단히 흡족한 표정이었다. 이총재를 수행한 이해구 정책위의장 신경식 홍보본부장 윤원중 비서실장, 거의 모든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한 김진재 부산시지부장 등 10여명의 PK지역 의원들의 얼굴은 이보다 더 밝았다. 이들은 약속이나 한듯 『PK지역에서 대역전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PK 방문기간에 몇가지 점에서 뚜렷한 원칙을 고수했다. 말하자면 PK 접근법이었다. 우선 토론회에서 중점적으로 제기된 질문 가운데 하나는 김영삼 대통령과의 차별화 문제였다. 이총재는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는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개혁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겠다고 했다. PK정서를 고려, 김대통령에 대한 충분한 「예우」를 약속함과 아울러 잘못된 개혁의 물줄기를 바로 잡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총재는 또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르는 공약은 자제했다. 지역현안과 관련한 각종 장밋빛 공약이 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알지만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표현이었다. 한동안 흔들렸던 원칙주의자의 면모를 재정립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후보자로서의 이미지 각인을 위한 「차별화」 시도였다.

신한국당 당직자들은 3일의 경남·울산지역 TV토론회도 성공작이었지만 4일의 부산지역 TV토론회는 이총재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드러내 주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총재가 「준비된」 토론자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어느때보다 부드럽고 여유있게 토론회 분위기를 「제압」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당직자는 『두 토론회 모두 대답하기 어렵고 난처한 질문들이 적지 않았는데도 마치 기다렸다는 듯 답변을 풀어나갔다』면서 『고질적 단점이자 넘을 수 없는 벽처럼 인식돼온 「이회창식 경직성」도 두 토론회를 통해 말끔히 해소했다』고 주장했다. 두 토론회를 현장에서 지켜본 부산지역의 한 의원은 『그동안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TV토론회를 보면서 솔직히 절망감마저 느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번 토론회들을 통해 확실한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부산=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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