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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연고 내세워 ‘표심 접근’/5후보 어제 부산강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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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연고 내세워 ‘표심 접근’/5후보 어제 부산강연회

입력
1997.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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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문민 탄생시킨 저력의 도시”/김대중 “대통령 배출불구 경제 몰락”/김종필 “지자제발전위해 내각제 필요”/조순 “이원집정제론 권력분산못해”/이인제 “지방자치발전위 설치” 역설5자구도에서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다섯 후보들이 5일 김영삼 대통령의 텃밭인 부산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이회창 신한국당총재,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김종필 자민련총재, 조순 민주당총재, 이인제 전 경기지사 등 다섯 후보는 이날 부산 국제신문이 주최한 합동강연회에 참석, 강연주제인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구상」을 밝히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후보들은 저마다 부산과의 연고를 강조하면서 이른바 PK정서와의 접목을 시도했고 부산지역에 대한 정책공약도 빼놓지 않았다. 이날 각 후보들은 주최측과의 사전합의에 따라 자신의 강연이 끝난 뒤 다른 후보들의 강연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

첫번째로 강연에 나선 신한국당 이총재는 『6·25피란살이를 부산 대청동에서 했다』며 지역연고를 강조한 뒤 『부산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성지로 김대통령의 문민시대를 탄생시킨 저력있는 도시』라고 평가했다. 이총재는 이어 지방자치의 획기적인 전환 필요성을 지적하면서 『자치단체의 자율성을 존중하되 국정과 조화를 이루는 여건과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회의 김총재는 『6·25전란중 2년동안 부산에서 살았다』며 마찬가지로 지역연고를 앞세운 뒤 특유의 즉석 연설을 통해 『부산은 대통령을 냈지만 역대정권의 대기업 우선정책때문에 경제가 몰락했다』고 지적했다. 김총재는 이어 『신한국당 이총재가 기초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을 문제삼은 것은 지방자치를 축소하려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며 즉석 공격을 펼쳤다.

자민련 김총재는 『부산에 한정된 얘기는 안하겠다』며 차별화를 시도한 뒤 『우리당 소속이었던 강원·충북지사를 탈당시킨 것은 지방자치를 말살하려는 현 정권의 독단과 횡포에서 비롯됐다』고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김총재는 이어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해선 내각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역설했다.

민주당 조총재는 『지난 2년간 서울시장으로 있으면서 지방자치를 생생하게 경험했다』고 전제한 뒤 『우리의 자치제도는 대체로 성공적인 출발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총재는 『최근 이원집정부제니 책임총리제니 하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런 식으론 권력분산이 안된다』며 지방분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전지사는 『성공적인 지방자치를 위해선 자치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지방정부와 지역주민들의 자치역량과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지사는 이어 『민간전문가 정치인 행정관료 등으로 구성된 지방자치발전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며 전지사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책을 제시했다.<부산=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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