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가 즉각반발… 은퇴압력『주일미군은 일본의 정찰견이다』 『정치가는 성인군자일 필요가 없다』
일본의 원로정치가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 전 총리가 4일 홋카이도(북해도)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밝힌 「소신」이다.
『정치가…』운운 발언은 뇌물사건과 관련돼 유죄판결을 받은 사토 고코(좌등효행)를 총무청장관으로 강력하게 천거했던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는 것이다. 그는 『정치가는 도덕의 기준으로부터 벗어나서는 안되지만 그것이 제1의 기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일미군을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극동지역에서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본은 돈을 대고 미군을 주둔시켜 정찰견으로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주장했다. 「정찰견론」은 65년에도 당시 외무장관에 의해 제기돼 물의를 일으켰던 발언이다. 그는 이날 강연회에서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총리와 가토 고이치(가등굉일) 자민당 간사장을 「심약한 정치가」라고 비난했으며 새 미일 방위협력지침에서 일본 주변유사의 지역범위에서 대만을 제외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민당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같은 나카소네의 「소신」은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망령든 노정치가는 이제 정치판을 떠나라」 「전국구 종신 지명을 철회하라」는 등 은퇴압력까지 대두했다. 나카소네와 함께 「보·보연합」파를 이끌었던 가지야마 세이로쿠(미산정륙) 전 관방장관도 최근 『그와는 더이상 같은 길을 갈 수 없다』며 결별한 바 있다. 나카소네의 이날 발언은 이같은 분위기에 불을 지핀 격이다.<도쿄=김철훈 특파원>도쿄=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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