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례조회서 “대승적 결단” 당단합 강조/일각선 “단일화에만 염두둔 것 아니다”김종필 자민련총재가 내려야 할 최후의 결단이 임박해오는 분위기다. 이번 대선에서 야권후보단일화와 독자출마, 보수대연합 등 3가지 카드를 놓고 「장고」를 거듭해온 김총재가 마침내 「최후결심」이 임박했음을 강력히 시사하고 나섰다.
김총재는 4일 마포당사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가까운 시일내에 내가 결심을 할 것』이라며 『「6·24전당대회」에서 내게 위임한 권한에 따라 결심하겠다. 모두가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어 『당이 있어 국가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있어 당이 있다. 국가차원에서 생각해야 대승적으로 결심하고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 당의 결속과 당직자들의 굳은 각오를 주문했다. 김총재는 이어 『나를 죽여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김총재는 이와함께 당의 결속을 강조하는 형식으로 자신의 결단이후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에게 경고를 보냈다.
조회 참석자들은 김총재의 이같은 발언을 한결같이 결단의 시기가 임박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한 핵심당직자는 『김총재가 후보단일화 협상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같다』면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게 후보를 양보할 가능성까지 내비쳤다』고 말했다. 『나를 죽여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한 대목이 이를 말해 준다는 것이다.
김총재는 1일 부산지역 TV토론회에서 『아직까지 내각제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곳은 국민회의 밖에 없다』면서 『김대중 총재와 연대해도 대단히 어려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총재는 『10월에는 「10월 논리」가 있고 12월에는 「12월 논리」가 있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김총재의 이같은 발언을 가리켜 반드시 후보단일화협상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단일화를 무기로 여권에 또다른 결단을 촉구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10월 논리」는 국민회의와의 후보단일화협상을 의미하지만, 「12월 논리」는 또다른 선택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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