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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본토 사상 첫 폭격/일 후지타 조종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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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본토 사상 첫 폭격/일 후지타 조종사 사망

입력
1997.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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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후 브루킹스 찾아 사죄 ‘사무라이보검’ 기증2차대전중 미국 본토를 유일하게 폭격했던 일본군 조종사 후지타 노부오(등전신웅)가 지난달 30일 도쿄(동경)시내 병원에서 폐암으로 숨졌다. 향년 85세.

일본군은 2차대전중인 1942년 9월9일 태평양지역의 미군사력을 후방으로 후퇴시키기 위해 미국 본토에 대한 공습작전을 감행했다. 당시 후지타 등 100명의 일본군 조종사들의 임무는 경계태세가 허술했던 미국 오리건주 해안의 숲지대를 폭격해 대화재를 일으키는 것이었다. 후지타는 2발의 폭탄을 오리건주에 떨어뜨렸으며 이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적기에 의해 본토가 폭격당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 공습 작전은 당시 아사히(조일)신문의 1면을 장식하는 등 일본인들을 고무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후지타는 패전후 줄곧 자신의 행위를 부끄럽게 생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62년 폭탄을 투하한 오리건주 브루킹스를 직접 찾아가 사죄의 뜻으로 400년동안 집안 대대로 내려온 「사무라이 보검」을 시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같은 반성의 태도는 브루킹스 주민들을 감동시켰다. 지난주 후지타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브루킹스시는 그를 친선대사로 임명했으며 명예 시민증을 수여하기도 했다.<도쿄=김철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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