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미국에 대한 교역조건이 95년이후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4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미국에 대한 수출단가를 수입단가로 나눈 대미 교역지수(95년 100기준)는 지난해 77.7로 전년보다 22.3% 떨어졌다. 특히 올 1·4분기에는 63으로 37% 하락했다.
교역지수 77.7이란 우리나라가 상품 1단위당 수출은 77.7달러에 한 반면 수입은 100달러에 했다는 것을 뜻한다. 교역조건 악화는 무역적자로 이어져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교역에서 94년 적자로 돌아선 이후 96년까지 189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미 교역조건은 90년 0.8% 좋아진 것을 비롯, 91년∼94년 1∼2%가량 꾸준히 개선돼 왔고, 93년엔 2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재경원 당국자는 이에대해 『95년이후 반도체 철강 화학제품 등 수출 주력품의 단가가 급락한 반면 수입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며 『우리 상품의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진 결과』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미국이 95년 우리나라의 수입농산물검사제도와 식품유통기한을 문제삼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 이때부터 통상공세를 강화한 점을 감안하면 교역조건악화가 통상공세와 무관하지만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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