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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승부처는 2위… 대접전 양이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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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승부처는 2위… 대접전 양이의 전략

입력
1997.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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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측/「DJ때리기」로 양강구도 몰이/범여권·영남권 「반DJ벨트」 결속구상도신한국당이 4일 발간한 「우리는 하나, 승리는 이회창」이란 홍보책자의 결론은 「대역전극」이다. 이 책자는 「월드컵축구 한일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대역전극을 펼쳤듯이 우리도 지금부터 일치단결하면 반드시 감동적인 역전승을 거둘 수 있다」고 적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신한국당의 대역전 전략은 결승진출이 1차 목표다. 지지도 조사결과 당장 이회창 총재가 이인제 전 지사를 제치고 2위자리를 우선 확보해야만 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한국당은 이총재가 이달안에 2위자리를 확고히 굳힐 경우 11월 한달동안 이총재와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간 양자대결구도가 형성될 것이고, 결국 이를 바탕으로 12월의 대역전극까지 실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신한국당의 전술전략이 이를 위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신한국당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 전지사를 집중적인 타깃으로 삼았지만 이달초부터는 서서히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쪽으로 전선을 이동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4일 하루동안에만 무려 7가지의 「대김대중 비난성명」을 토해냈다. 나이, 병역, 건강, 영입문제에서부터 선거운동방식에 이르기까지 가히 파상적이다. 이 전지사를 겨냥한 성명은 이날 단 1건도 없었다. 이총재와 이 전지사와의 지지도 격차가 점차 미미해지자 이제부터 여론의 관심을 「이회창―김대중 대결구도」로 몰고가려는 계산이다.

여권은 「이―김 양강구도」를 조성하기 위해 무엇보다 범여권 결속작업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총재에게 거부감을 갖고 있는 범여권 그룹과 영남권을 「반김벨트」로 묶어 김총재를 코너로 몰겠다는 복안이다.

신한국당의 「반김벨트」전략은 이 전지사와의 재결합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지만 반김벨트 전략의 성패여부는 반김진영의 결속여하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정진석 기자>

◎이인제측/“밀리면 회복불능… 2위 사수”/거물급 인사 영입 총력… 10%이상 벌리기

이인제 전 경기지사측은 금년 대선을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이인제 후보」와의 양강구도로 몰고간다는 전략이다. 이 전지사측은 양자 대결구도로 좁혀질 경우 「세대교체」바람을 일으켜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전지사는 『지지율 제고에 근본적 한계를 갖고 있는 이회창 신한국당 총재로는 김대중카드를 꺾을 수 없다』며 3김정치 청산의 주역이 자신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전지사측은 이에 따라 김대중 총재에 이어 지지율 2위를 사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조직과 자금의 열세 때문에 일단 3위로 밀리면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전지사는 독자출마 선언 이후에도 지지율에서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를 5%포인트 이상 앞서왔으나, 신한국당 「9·30」전당대회 이후 이총재와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2위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이 전지사측은 김대중 후보와 대결할 「대표선수」가 내달 초순이면 부각될 것으로 보고 이달 30일 중앙당 창당때까지 3위보다 최소한 10% 이상 앞서는 확실한 2위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창당발기인대회(7일) 창당준비위대회(14일)를 치를 때까지 일단 최근의 지지율 하락세를 저지, 2위를 지킨다는 1차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창당준비위 발족때까지 현역의원을 비롯한 거물급 인사들이 가세하면 지지율이 현재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한국당 박찬종 고문과 서석재 김운환 의원 등을 비롯한 비주류 의원들의 영입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전지사측은 또 기존정당과 다른 「국민정당」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중앙당 창당때까지는 70만명의 당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이 전지사는 TV토론에서 「참신함과 함께 경륜과 능력을 갖춘 후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구체적 정책대안을 마련하는데도 부심하고 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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