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비 하루 30만원… 소각도 고민미국에서 수입해 보관 또는 유통중인 쇠고기와 가공품에 대한 병원성대장균 O―157:H7 검사를 이달말까지 완료키로한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본부가 검사용 쇠고기의 보관과 사후처리 문제로 고민에 빠져있다.
3일 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수거된 시료 쇠고기는 3톤 가량이며 목표량이 모두 수거되면 총 8톤에 달한다. 그러나 안전본부 냉동고 10대의 용량을 모두 합해도 1톤이 안돼 대한통운으로부터 8톤짜리 냉동차를 하루 30만원을 주고 빌려 보관하고 있다.
시료의 양이 많은 것은 수입업자의 창고에 보관돼 있는 쇠고기를 상자당 15∼20㎏ 덩어리로 실험실까지 냉동운반, 멸균상태에서 개봉해 4∼5개 부위에서 1백여g씩 채취해야 하는 검사절차 때문이다.
검사용으로 쓰고 남는 쇠고기와 가공식품 7.5톤 처리문제도 골칫거리다. 규정상 검사용 쇠고기는 모두 폐기토록 돼 있는데 보유 소각로는 실험용 쥐와 소량의 잔류시료를 태우는 소형이어서 이번 쇠고기 시료를 모두 소각하려면 수개월이나 걸리기 때문이다.
일부 직원들은 고아원·양로원 등에 기증하거나 직원 회식용으로 쓰자고 제안하고 있으나 받는 쪽의 반응이 걱정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김상우 기자>김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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