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사 7개 샘플서 검출/수입육 탓인듯/80년이후 미서 연 5백명 사망최근 미국산 쇠고기에서 병원성대장균 O―157:H7과 식중독을 일으키는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된 데 이어 국내에서 제조·시판중인 냉동피자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된 사실이 식품의약품안전본부의 검사결과에서 밝혀짐에 따라 쇠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뿐만 아니라 이들을 원료로 사용하는 냉동·냉장식품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관련기사 31면>관련기사>
식품의약품안전본부는 3일 지난 3∼8월 12개 회사의 냉동피자 65개 샘플을 수거·검사한 결과 5개 회사의 7개 샘플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문제의 피자를 생산한 제조회사는 (주)델리, 제일냉동식품(주), 천일식품제조(주), (주)미원, 한중알파식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본부는 이들 회사의 생산설비와 원료 등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해 (주)델리의 냉동피자원료인 원형스모그햄과 미트토핑, 천일식품제조(주)의 돼지불고기토핑과 치즈절단기 및 완제품 등에서 리스테리아균을 재검출했다.
식품의약품안전본부는 이에 따라 『이들 제조업체에 해당제품의 수거·폐기명령을 내리고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해당 시·도에 지시하는 한편 원료용 고기가 국내산인지 수입품인지를 가려내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냉동피자의 원료인 햄 쇠고기 등에서 검출된 리스테리아균은 살모넬라균이나 포도상구균 등 국내의 식중독 주 원인균들이 냉장·냉동상태에서 대부분 죽는 것과 달리 섭씨 4도 이하의 저온상태에서도 생육을 계속하는 저온균이다. 이 균은 80년대초 미국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미국에서만 해마다 5백명 가량의 생명을 앗아갈 정도로 치명적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발병사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이번 조사결과 국내 냉동·냉장식품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님이 입증됐다.
식품의약품안전본부는 외국에서 이 균이 문제가 되자 조사연구사업에 나서 지난달초 냉동만두의 원료육인 미국산 돼지고기에서 리스테리아균을 검출한 바 있으며 지난달 30일에는 농림부 동물검역소가 미국산 쇠고기에서 검출사실을 발표했다.<김상우 기자>김상우>
【홍콩 UPI 외신=종합】 국내에도 수입 판매되고 있는 미국산 드라이어스사 아이스크림 홍콩 시판제품 일부에서 3일 식중독 유발균인 리스테리아균이 발견됐다.
홍콩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기 검사결과 미국에서 수입된 드라이어스의 「쿠키 앤 크림 바」 제품에서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니즈 박테리아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지 드라이어스 아이스크림 수입업체들은 즉시 이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모든 대리점에서 재고를 회수토록 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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