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 음주문화 앞장설 것”『올해 한국생산성본부 조사에 따르면 18세 이상 국민 가운데 음주인구가 2,000만∼2,200만명으로 추정되고 한국인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연간 8.1ℓ로 미국 일본보다 높습니다. 지나친 음주가 잘못된 음주문화를 만들어내는 바탕입니다』
국내에서 소주 맥주 양주 등을 만들어 내는 35개 주류회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대한주류공업협회의 배종규(61) 회장. 그동안 잘못된 음주문화로 생긴 사회문제에 눈감고 있던 협회가 올해 초부터 건전 음주문화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협회는 회원사에서 거두어 들인 연간 100억원 규모의 재원으로 충북 음성 꽃동네에 앰뷸런스를 기증한 데 이어, 「술 알맞게 드세요」광고와 창작광고 공모 등을 통해 음주문화 바꾸기에 앞장서고 있다.
음주 운전, 알코올 중독 등이 갈수록 큰 사회문제가 되면서 술문화를 바꾸려는 움직임은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증진기금 부과 방안 등 최근 여러 곳에서 일고 있다. 하지만 배회장은 술을 담배나 마리화나 같은 위해식품으로 분류해 제조업체에 건강증진기금을 부과하는 데는 반대다.
『알코올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이를 오용하는 일부 음주자에 문제가 있습니다. 술을 위해식품으로 분류해야 음주 문화가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배회장은 국민건강증진기금 부과는 그러지 않아도 매출부진으로 힘겨운 경영을 하고 있는 업계에 또 다른 부담을 안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금 비용은 결국 술 값을 올리게 돼 그 부담이 소비자 모두에게 전가될 뿐이라고 설명한다.
『술의 소비계층이 확대됨에 따라 여러 사회적 문제가 대두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민간의 대책은 극히 부진했다』고 말하는 배회장은 『늦긴 했지만 올해 건전한 음주문화 분위기 조성에 주력한 후 장기적으로 알코올중독전문병원 설립, 음주실태 조사를 통한 예방프로그램 마련 등 다채로운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주류회사들이 앞장 서 건강한 음주문화를 만들 것을 다짐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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