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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의 귀향/재즈의 주류 스윙과 밥으로 돌아가자(재즈재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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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의 귀향/재즈의 주류 스윙과 밥으로 돌아가자(재즈재즈:3)

입력
1997.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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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마설리스가 재즈고향 뉴올리언스에 돌아오면서 도화선80년대 이후, 재즈에는 다원주의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 닥쳤다. 록이건 댄스 뮤직이건 아니면 세계 오지의 음악양식이건, 재즈가 손을 뻗지 않은 소재는 없었다. 그같은 퓨전의 양상을 너무 강조하다보니 한 가지 중요한 가능성을 간과하기 일쑤다. 즉 재즈가 자기 스스로를 돌아 볼 가능성이 그것이다. 80년대 재즈에는 스윙과 밥, 즉 재즈의 주류로 환원하자는 하나의 거대한 흐름이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하드 밥이나 록의 급박한 호흡을 거부, 유장한 재즈 발라드 전통에 다시 시선을 돌린 것이다.

그것은 퇴락한 재즈의 고향 뉴올리언스에서 비롯됐다. 89년은 뉴올리언스가, 아니 재즈가 잊지 못 할 해였다. 트럼페터 윈튼 마설리스가 「뉴 올리언스 재즈와 유산 페스티벌(New Orleans Jazz & Heritage Festival)」이라는 다소 촌스런 이름의 음악축제가 도화선이 됐다. 클래식에 이름 높던 줄리어드음악원 출신의 천재 트럼페터가 고향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마치 암스트롱이 그랬듯, 마설리스 역시 트럼펫 주자이고 뉴올리언스 출신이다. 록에 의해 오랫동안 뒤틀려 있던 재즈는 적자의 출현을 고대하고 있었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마설리스를 필두로 그의 형제 재즈맨(브랜포드, 델피아요), 테런스 블랜차드, 도널드 해리슨, 말론 조던, 해리 코닉 주니어 등 젊고 재능있는 뮤지션들이 별 볼 일 없던 중소도시 뉴올리언스로 몰려 든 것이다. 급기야 세계 최고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20여 페이지를 「재즈 르네상스」라는 제하에 할애, 이같은 장관을 생생하게 묘사했다(설명이 따로 필요없는 곡 「모 베터 블루스」의 트럼페터 블랜차드는 8월22∼24일 무주 재즈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이에 앞서 윈튼은 94년 내한 공연을 가졌다).

이와 함께 뉴올리언스의 토박이 밴드들 또한 갑자기 각광받기 시작했다. 마이클 화이트의 오리지널 리버티 재즈밴드, 올림피아 브래스밴드 등이 졸지에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뉴올리언스 재즈 최대의 가치인 단순유쾌함, 현대사회가 까마득히 잊고 지내던 것들이 이들의 연주에서 인상적으로 표출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저분한 12인조 관악밴드(Dirty Dozen Brass Band)는 뉴올리언스 재즈밴드를 펑크 등 현대 대중음악에 맞게 발전적으로 계승, 인기를 끌었다.<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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