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 주최 ‘안보강연회’ 저마다 “군과 인연” 강조여야 4당의 대통령후보들이 「안보 합동유세」를 했다. 이회창 신한국당, 김대중 국민회의, 김종필 자민련, 조순 민주당총재는 2일 서울 향군회관 대강당에서 재향군인회(회장 장태완)와 동아일보사가 공동주최한 「안보강연회」에 참석, 통일·외교·안보에 관한 정책과 정견을 발표했다. 이회창·김종필·조순 총재는 자신들과 군의 인연을 강조하는 이야기를 강연의 허두로 삼았으며, 김대중 총재는 북한의 연형묵 총리가 서울을 방문했을 때 「혼내 준」 일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레드 콤플렉스」불식을 시도했다. 특히 이회창 총재는 연설말미에 가족 3대의 몸무게 내역을 소상히 공개하면서 두아들 병역면제문제에 대한 「이해」를 호소했다. 4당 후보들은 큰 편차없는 공약을 제시하면서도, 몇몇 부문에서는 정책대안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안보기조에서 이회창 총재는 안보교육 강화와 첨단과학화한 정예군 양성을 강조했고, 김대중 총재는 힘의 우위와 군의 과학화 및 정예화 추진을 역설했다. 김종필 총재는 방위태세와 안보의식 재정립 및 전력구조 첨단화를 제시했으며 조순 총재는 압도적 군사력과 비정규전 능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었다.
남북관계에선 이회창 총재가 힘의 우위에 바탕한 남북협력을 강조한 반면, 김대중 총재는 북한의 개혁과 개방 유도, 남북합의서 실현, 불필요한 북한자극 자제 등을 제시했다. 김종필 총재는 10년내에 흡수통일이 가능하다고 내다보았으며, 조순 총재는 북한의 개혁과 개방 유도, 남북신뢰 구축 뒤 대북지원을 역설했다.
한반도 외교부문에선 이회창 총재가 한미군사동맹 강화, 중국과 러시아의 활용을 제시했으며, 김대중 총재는 한·미·일 군사협력체제 구축, 통일후 주한미군 유지, 미·일·중·러의 한반도 평화보장에 역점을 두었다. 김종필 총재는 미국과 차별화한 대북정책, 통일후 중국, 일본에 대응하는 방위체제 구축을 제시했으며, 조순 총재는 일본의 군사대국화에 대한 대비, 중국군 현대화에 대한 경계 필요성을 역설했다.
군사기 진작과 예비역 복지에 관해선 이회창 총재가 초급간부 지원대책 마련과 군시설 현대화를, 김대중 총재가 군인사 신상필벌과 직업군인 처우개선을 약속했다. 김종필 총재는 장기복무 전역자의 사회적응 대책마련과 월남전 고엽제환자 치료 및 보상을, 조순 총재는 자녀교육과 주택문제 해결 및 향군병원 신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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