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추스르기 이 대표 위임 “진작 그랬어야”여의도 신한국당 당사에 새로 생긴 총재 집무실이 계속 비어있다. 이회창 총재가 지난달 30일 전당대회에서 총재에 선출된 후 아직까지 한 번도 당사에 나오지않았기 때문이다. 전날에 이어 2일도 언론사 인터뷰와 대선후보초청 강연회 참석 등으로, 3일부터 5일까지는 부산·경남지역 방문 등 외부일정에 매이게 되어 1주일동안 당사 집무실을 비우게 되는 것이다.
자연히 당무는 이한동 신임대표의 전결사항처럼 되었다. 이총재측은 이를두고 『진작부터 그랬어야 했다』고 말한다. 당을 추스르는 문제는 이대표에게 일임하고 이총재는 가능한한 「득표활동」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국민속에 파고드는 이총재의 달라진 모습을 연속적으로 선보여야 하며 이것만이 지지율을 제고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총재측은 『당직개편 등 인사문제까지도 사실상 이대표에게 전권을 위임한 것으로 보면된다』며 『앞으로 당사 집무실을 배경으로 한 이총재의 「딱딱한」 사진은 신문지면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2일 당직자회의에서는 부산·경남의 지지율이 예상보다 다소 저조한 데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즉각 부산지역의원들은 3일 한자리에 모여 이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총재취임후 첫 지방나들이를 부산·경남쪽으로 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처럼 이총재의 「대중행보」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지체없이 찾아가는 식으로 12월 대선때까지 전방위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대중행보의 중간성적은 이달 중순께 매겨질 것이고, 이 시점부터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의 양강구도가 정립될 것이란 게 신한국당의 기대섞인 주장이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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