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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7.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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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주석 장쩌민(강택민)이 전기기술자라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상하이(상해)교통대학 전기과 졸업, 모스크바 스탈린자동차공장 연수, 창춘(장춘) 자동차공장 동력처부처장, 우한(무한) 열공업기계연구소장의 경력을 가진 엔지니어다.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최고 권력기관인 정치국상무위원에 선발된 두 사람중 리란칭(이람청)도 모스크바 연수후 자동차공장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기계공학도다. 그뿐인가. 신임 정치국원 7명 가운데 군인 2명을 뺀 나머지 5명이 모조리 이공계 출신이다. ◆자칭린(가경림) 베이징(북경)시장이 허베이(하북)공학원 기계과, 우관정(오관정) 산둥(산동)성 서기는 이과계 명문 칭화(청화)대 화공과를 나왔다. 허난(하남)성 서기 리창춘(이장춘)은 하얼빈공대 전기과, 당중앙판공청주임 원자바오(온가보)는 베이징 지질학원, 국무원비서장 뤄간(나간)은 동독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했다. ◆중국정권 핵심인사들의 이같은 경력은 21세기의 중국이 무엇을 지향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중국 뿐 아니라 프랑스도 장관의 절반쯤이 이공계다. 우리는 어떤가. 50여년 의정사에 공학계 국회의원이 27명 밖에 안되고 장관도 현재 과기처를 제외하고는 전원이 문과 출신이다. ◆얼마전 국내 엔지니어 2백50여명의 모임인 「한국공학원」이 민간백서를 냈다. 산업기술인력 양성 없이 선진한국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 그 요지다. 이공학의 덕목은 합리성과 실용성에 있다. 구름잡는 얘기가 아니다. 이제는 우리도 이공계 대통령후보가 한사람쯤 나올 만도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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