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9·30대구전당대회를 계기로 서서히 생기를 찾아가고 있다. 집권당 사상 처음으로 완전자유경선을 통해 대통령후보를 선출했던 신한국당은 그동안 갈등과 혼돈의 연속이었다.이 때문에 이회창 후보나 신한국당은 대구전당대회에서 당내결속을 새삼 다짐했고, 정권재창출의 새로운 도약을 결의하고 나섰다.
그렇다고 신한국당이 갑자기 국민의 가슴속에 와닿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일부 비주류인사들은 이후보로는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이탈의 시기만 노리고 있다. 특히 일부 반이진영 인사들은 이후보의 지지도가 총재직 이양후에도 반등하지 않을경우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른바 「후보용퇴론」과 「후보교체론」이 그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논리의 허구와 실체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물론 이후보의 지지도가 계속 3위에 맴돌고있는 것은 두아들 병역문제와 그의 정치력 미숙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경선에 의해 당선된 후보를 지지도가 낮다고 해서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않는다.
후보부터 일선당원까지 사력을 다해 지지도를 끌어올린뒤 대안을 모색하거나 대책을 논의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이후보의 지지도가 추락하고 있는 것이 그의 책임만은 아니다. 후보교체론을 주장하고있는 그들은 경선이후 이제까지 수수방관만 하고있지 않았는가.
더욱이 그들은 「민주대연합」이니 「개혁」을 부르짖고 있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자기모순에 빠져있다. 아무런 대안도 없이 후보교체론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비민주적 발상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그들이 민주화 세력이라고 자처한다면 경선결과에 승복하지않고 민주질서의 기본틀을 파괴한 채 당을 떠난 인사들을 먼저 비판해야하지 않았을까.
이제 신한국당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듯하다. 빠른시일내에 당내 갈등을 추스리고 당력을 총결집할 수 있다면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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