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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르토 ‘끝없는 집권욕’(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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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르토 ‘끝없는 집권욕’(뉴스메이커)

입력
1997.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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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민심 악화 불구 내년 3월 7선 확실「세계 최장기 집권에 도전한다」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76) 대통령이 1일 내년 3월 대통령을 선출할 새 국민협의회 의원들의 취임선서를 계기로 7선 고지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잇단 국가적 재앙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없이 『국가의 통합과 사회적 단결』만을 강조했다. 수하르토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을 한 것은 아니다. 또 정치적 탄압과 부패에 지친 민심은 연이은 연무피해와 여객기 추락, 지진, 경제불안 등으로 악화할대로 악화해있다. 그러나 그의 연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해답은 인도네시아만의 해괴한 대통령 선출 제도에서 찾을 수 있다. 대통령을 뽑는 국민협의회는 국회의원 500명 전원과 정부가 임명한 500명으로 구성된다. 게다가 국회의원중 75명은 대통령이 임명한 군부 출신이고 5월 총선에서 선출된 425명도 3분의 2이상이 집권 골카르당 소속. 따라서 본인이 마다하지 않는 한 수하르토 대통령이 연임에 실패할 확률은 단 1%도 없는 셈이다. 축구경기에 비유하자면 상대 선수들의 손발을 꽁꽁 묶어둔 채 단독 드리블로 질주, 골을 넣는 형국이다.

이와함께 그의 철권통치를 가능케하는 버팀목은 군부의 절대적 지지다. 인도네시아에서 군부는 「총칼」만을 가진 집단이 아니다. 헌법으로 정치개입을 보장받고 있는 군부는 사회 주요부문을 완전 장악, 유일한 지배엘리트 집단으로 군림하고 있다. 군은 1일 열린 「공산당의 쿠데타 기도 분쇄 32주년」기념식에서 수하르토 대통령을 「명예 5성 장군」으로 추대했다. 65년 10월1일 당시 예비사령관이던 그는 바로 이 사건을 계기로 실권을 잡았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변한 역사의 현장에서 군은 그의 어깨에 빛나는 「별 다섯개」를 얹어줌으로써 변함없는 충성을 맹세했다.

사정이 이러하니 관심은 대통령보다 누가 부통령이 되느냐에 쏠려있다. 부통령 역시 내년 3월 국민협의회에서 선출되는데 수하르토의 장녀 시티 하르디얀티(48·골카르당 부총재)가 유력시되고 있다. 정관계 뿐아니라 재계까지 두루 장악하고 있는 「수하르토 족벌」이 장기독재의 대물림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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