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2일 4박5일간의 일정으로 다시 영남을 찾았다. 김총재는 「적진」이랄 수 있는 부산에 나흘간 머문뒤 귀경길에 대구를 재차 방문한다. 이날 부산에 도착한 김총재는 지역 언론사 대표들과의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시작으로 이 지역 「민심읽기」에 들어갔다.김총재가 김영삼 대통령과 현정권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에서 마음먹고 던진 화두는 「화해」였다. 김총재는 간담회에서 『이번에는 논리적으로 지지를 호소하기 보다는 한번만 봐달라고 간곡히 호소할 것』이라며 「정서적인」 접근법을 사용할 뜻을 밝혔다.
김총재가 화해의 메시지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 하나는 김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를 고리로 부산·경남(PK)지역에서의 「반DJ정서」를 희석시켜 보자는 것이다. 또 하나는 김대통령 본인의 마음을 움직여 최소한의 대선중립을 확보하는 한편 북한변수 등 막판 뒤집기카드를 봉쇄해 보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국민회의가 김대통령을 중심으로 모든 당대표 및 대선후보가 참여하는 6자회담의 제의를 결정한 것도 이같은 김총재의 구상과 맥을 같이한다.
김총재는 부산에서 3일 지방TV토론회에 참석하고 4일엔 종교지도자, 노총간부, 여성단체 대표, 상공회의소 지도자들과 두루 만난다. 5일엔 지방신문이 주최하는 대선후보초청 합동강연회에 참석한뒤 대구로 이동, 동화사에 들러 「불심」에도 공을 들인다. 김총재의 대구방문엔 특히 주목되는 부분이 있다. 김총재는 6일 대구시청을 방문, 무소속의 문희갑 시장과 만난다. 벌써부터 이 자리가 문시장의 영입 가능성을 직접 타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부산=고태성 기자>부산=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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