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걸친 노력… 올 첫 제정 결실2일은 「노인의 날」. 올해 처음 제정된 이 날은 한국노인학회장 이돈희(50·한국토지공사 인사부장)씨의 29년에 걸친 집념의 결과이다. 이씨는 이미 대학 4학년 때인 68년 봄 교정에서 학우들의 동의서명을 받아 「노인의 날」을 선포하고 3년후에는 신촌의 예식장에서 기념행사까지 열었다.
그가 「노인의 날」을 구상하게 된데는 「전단계」가 있다. 고교 2학년때 1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아버지 날」을 처음 만든 것. 이후 이씨는 늙어가는 부모님을 보며 자연스럽게 「노인의 날」을 생각하게 됐다.
「아버지 날」은 73년 어머니날이 어버이날로 바뀌면서 실현된 셈이 됐으나 노인에 대한 사회의 관심은 의외로 적었다. 그동안 이씨는 무려 1천5백회이상 노인의 날 제정을 촉구하는 신문독자투고를 했고 3백회이상 방송에 출연해 경로효친사상의 부활을 호소했다. 대통령이 바뀔때마다 청원을 했고 국회의원들에게 숱한 건의편지를 보냈는가 하면 해마다 10월이면 주머니돈을 털어 주간한국 등에 「10월2일은 노인의 날」이라는 광고까지 냈다. 10월2일은 노인들을 모시기에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한 날짜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 이씨의 극성스러운 활동은 91년 유엔이 세계노인의 날을 제정한 것을 계기로 정부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 성공, 결국 이번에 결실을 맺었다.
이씨는 『노인문제는 훗날 틀림없이 노인이 되는 우리자신의 문제』라며 『노인의 날이 그분들의 고마움을 한번쯤 새겨보는 날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이동준 기자>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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