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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씨 용서·기아 3자인수를”/조순 총재 관훈클럽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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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씨 용서·기아 3자인수를”/조순 총재 관훈클럽 토론회

입력
1997.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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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 민주당총재는 2일 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총무 이성춘 한국일보 논설위원)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 첫 토론자로 참석, 세만회를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최근의 지지율 하락을 의식한 듯, 김현철씨에 대한 용서론과 기아 그룹의 제3자 인수를 주장하는 등 시종 과감한 답변태도를 보였다.조총재는 먼저 『대선주자들이 하는 모양을 보고 내가 대안으로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비젼을 잃지 않고 끝까지 나의 주장을 펼 생각』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5.7∼9%」의 지지도를 지적한 질문에 대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표를 모을 생각은 없다』면서 『세상에는 이변도 많으며 하늘에게 달려있다』고 「천시론」을 내세웠다.

조총재는 『경제부총리 당시 옳은 일을 택하기 위해서 대통령에게 사표를 두번 냈다』고 무욕을 내세우며 타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조총재는 김현철씨 문제와 관련, 『용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용서해주는 방향으로 하는게 법의 정신』이라며 『(현철씨에 대해)일단 동정의 마음을 갖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어 집권할 경우 경제기구 개편구상을 밝히면서 경제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려 했다. 조총재는 『대통령이 되면 재경원의 통화에 관한 책임은 한국은행에 이관하고 예산실은 대통령직속으로 하든지 하겠다』면서 「재경원 살빼기」를 주장했고, 기아문제의 해법으로는 「3자인수」방법을 제시했다.

조총재는 『현재로서는 한반도의 비핵화정책이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핵이 반드시 무기로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므로 일본처럼 핵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은 갖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총재의 차별화 시도에도 불구하고 토론은 대부분 낮은 지지율과 조직 약세 등에 집중됐고, 토론회 종료후 조총재의 일부 지지자들이 『질문이 너무 가혹했다』며 거칠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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