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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취업난 뚫자” 구직열기/97한국채용박람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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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취업난 뚫자” 구직열기/97한국채용박람회 개막

입력
1997.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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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8만명 북적… 지방대생 단체상경(주)리크루트가 주최하고 한국일보사가 후원하는 「97한국채용박람회」가 1일 서울 여의도 종합전시장에서 개막됐다. 삼성 쌍용 효성 등 대기업과 KDC정보통신, 핸디소프트 등 벤처기업, 우수중견기업 등 모두 40개 업체가 참여한 이날 박람회에는 최악의 취업난을 반영하듯 지난해의 2배가 넘는 8만여명의 취업희망자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박람회장에는 먼저 입사원서를 구하려는 취업희망자들이 새벽 2시께부터 몰려들었으며 상오 10시 개장때는 1㎞이상 줄이 이어졌다. 특히 한국해양대 동서대 원광대 우석대 한남대 청주대 등 지방대생들은 전세버스편으로 상경, 단체로 참가했다. 동료 60여명과 함께 학교측이 마련한 버스로 참가한 심은보(26·창원대 기계공4)씨는 『지난해만해도 마산·창원지역 기업들로부터 1인당 2장이상씩 원서를 받았으나 올해는 원서를 구경도 못해본 학생들이 절반이상』이라며 『아예 1주일정도 서울에서 여관을 잡고 일자리를 알아보는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현장에서 입사원서를 나눠주고 상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박람회는 워낙 많은 인원이 몰리는 바람에 원서와 팸플릿 등이 일찌감치 동이 났다. 쌍용그룹측은 입사원서 1천5백부를 준비했으나 1시간도 안돼 모두 나갔고 정보통신업체 핸디소프트는 3천장의 원서가 하오 3시께 바닥 나 이후에는 취업상담만을 했다. (주)리크루트 민윤식 대표이사는 『기업체의 채용인원이 지난해의 절반에 불과, 어느 때보다 취업난이 심각하다』며 『기업이 원하는 조건들을 충분히 구비하고 거기에다 남다른 능력까지 갖추지 않고서는 올해 취업전쟁에서 이기기 힘들다』고 말했다. 노동부와 서울경제신문 일간스포츠 등이 함께 후원하는 이번 취업박람회는 지난달 25일 부산, 26일 대구에서 열린데 이어 서울에서는 2일까지 계속되며 16일 광주, 17일 전주에서 각각 개최된다.<박일근·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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