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값에 대한 흥미진진한 얘기「누드작가로 유명한 K씨의 작품은 호당 300만원이지만 누드 10호는 4,000만원까지 거래된다. 그러나 추상작품은 거래가 거의 안되고 가격이 내려가는 경우가 있다」 「산을 추상화한 원로작가 Y씨의 경우 90년초 전시장에서 소품가격이 1,000만원까지 갔으나 요즘에는 500만원 정도이고, 96년말 40호짜리가 1억2,000만원 정도에 거래된 적도 있다」
김재준(37·조세연구원 연구위원)씨가 낸 「그림과 그림값」은 그 직설적인 제목만큼이나 그림값에 관한 흥미진진한 내용이 가득하다. 그런만큼 일반 콜렉터에겐 귀가 번쩍 뜨이는 내용도 들어 있다. 미술품수집의 즐거움을 진솔한 표현으로 담아냈고 그림값 이야기 뿐 아니라 「H화랑은 정찰제」 「W화랑사장은 김환기콜렉터」식으로 개별화랑에 대한 정보를 충실히 전달한다.
『미술품 호황은 실물경기 호황의 맨끝에 오고, 가장 먼저 식는다』는 게 김씨의 분석. 10년째 그림수집을 해오고 있는 김씨는 4,400점의 그림을 사고, 300점의 그림을 판 만만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이다.
「안목, 정보, 재력」이 콜렉터의 3대 요건이라고 말하는 김씨는 95년 10월 동숭동 묵화랑에서 자신의 소장품 60점으로 「한 젊은 콜렉터의 10년」전을 열기도 했다. KBS 아나운서 유정아씨가 그의 아내.<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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