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동진강서 하루 57만톤 유입/COD·인·질소 등 시화호보다 악화단군이래 최대의 간척사업인 전북 새만금간척사업으로 조성될 새만금호가 만경강, 동진강을 통해 유입되는 다량의 생활하수와 축산폐수, 공장폐수 등으로 「제2의 시화호」로 전락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농어촌진흥공사와 전주지방환경관리청 등이 환경부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새만금호의 수질이 화학적산소요구량(COD) 등 각종 오염도에서 시화호 수준을 훨씬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새만금간척사업은 2010년까지 정부가 총사업비 1조4,000억원을 투입, 33㎞의 방조제로 1억2,100여만평의 간척지를 조성해 식량 및 원예단지 등 첨단영농단지와 담수호를 조성하는 것이다. 담수호의 저수량은 시화호의 1.6배인 5억3,500여만톤에 이른다.
간척사업은 현재 담수호 조성을 위한 방조제공사가 한창인데(공정율 46%) 공사가 끝나는 2001년께는 만경강과 동진강의 유입수로 담수호인 새만금호가 새로 생기게 된다.
그러나 주변지역의 오폐수발생량(96년말기준)을 보면 만경강으로부터는 생활하수가 33만2,000톤, 축산폐수 5,300톤, 산업폐수가 8만8,800톤이 유입되고, 동진강으로부터 생활하수 9만6,687톤, 축산폐수 4,201톤, 산업폐수가 1만9,337톤이 유입되는 등 하루에 모두 57만5,219톤이 흘러들고 있다.
특히 수량이 많은 만경강의 수질은 지난해 평균COD가 17.6PPM으로 같은 기간 시화호의 수질보다 1.3배 높았고, 시화호의 물막이공사가 완료되기 전인 93년과 비교하면 무려 4.6배나 높았다. 또 부영양화를 촉진하는 총 질소(T―N)는 시화호의 2.46배, 총 인(T―P)은 3.13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새만금호는 시화호에 비해 유역인구가 100만명이나 더 많은데다 희석수로 사용될 금강하구의 수질조차 농업용수기준치인 COD8PPM보다 악화된 8.9PPM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유입된 오폐수를 처리하는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축산폐수처리장은 한 곳도 없으며, 동진강과 해안일대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는 대부분이 그대로 방류되고 있다.
주변지역 환경기초시설도 미흡하기는 마찬가지다. 만경강수계에 하수처리장 2곳, 분뇨처리장 4곳, 폐수종말처리장 4곳이 있어 분뇨 등 생활하수는 거의 처리하고있으나 산업폐수는 917개업소에서 배출하는 8만8,808톤의 83.3%(7만4,000톤)만 처리하고 있다. 동진강수계의 경우 하수처리장은 아예 없고, 분뇨처리장과 폐수종말처리장이 각각 2곳 있으나 오폐수 발생량의 0.5%(625톤)밖에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새만금간척사업을 추진중인 농진공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상태라면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않는 한 제2의 시화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자체와 환경부, 건교부, 농림부 등이 함께 참여하는 대책기구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윤승용 기자>윤승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