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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과 질환 복강경수술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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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과 질환 복강경수술 각광

입력
1997.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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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종양·자궁암·골반염 등 작은 구멍통해 복강경 투입/비디오 화면보며 수술/개복수술보다 안전하고 회복도 빨라 의료비 절감최근 수술부위를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집어 넣어 병변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기법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부인과의 경우 60년대부터 이같은 수술이 보편화, 현재 어느 분야보다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내시경수술은 부위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붙여진다. 정형외과의 관절에 사용되면 관절경수술, 산부인과와 일반외과의 복강내의 경우는 복강경수술이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심장 뇌 척추수술에도 내시경이 이용된다.

부인과 영역의 내시경 수술에는 자궁경 수술과 복강경 수술이 있다. 자궁경 수술은 병변이 자궁내막에 있을 때 자궁경이란 특수기구를 사용, 자궁을 들어내지 않고 내막의 병변만을 국소적으로 제거하는 최신 기법.

복강경수술은 특수 카메라가 부착된 복강경과 비디오 모니터를 통해 복부 안의 상태를 보면서 특수기구로 하는 미세한 수술을 말한다. 자궁외임신, 난관과 난소 종양, 자궁근종 제거 및 자궁적출술, 자궁내막증, 만성 골반염과 장유착 박리술, 월경제거술(신경 절제술), 자궁후굴 교정, 자궁암, 난소암, 자궁(질)탈출 등 광범위한 부인과 질환에 적용된다.

흔히 피임 목적으로 나팔관을 절제해놓고 복강경 수술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15∼20여년전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많이 행해진 이후부터 불임 수술이 복강경 수술로 잘못 표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복강경 수술의 원리는 간단하다. 개복수술은 복부를 절개한 후 의사가 직접 환부를 보면서 수술하지만 복강경 수술은 작은 구멍을 통해 복강경을 투입, 여기에 부착된 카메라로 15∼30배 정도 확대된 비디오화면을 보면서 수술한다.

환자는 물론 일부 의료인까지도 개복 수술이 제한된 수술부위를 비디오 영상으로 보면서 하는 복강경 수술보다 정확할 것이라고 믿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복강경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하지 않고도 해당 부위를 확대한 후 미세수술을 할 수 있어 개복수술보다 장점이 많다.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 수술 중 출혈이나 수술 후 염증 등이 개복수술에 비해 훨씬 적고 회복도 빠르다.

자궁외 임신의 경우 개복 수술 후에는 1주일 정도의 입원과 4∼6주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나 복강경 수술은 하루정도 입원하면 충분하다. 또 2∼3일 정도 회복기간이 지나면 정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어 의료비 절감효과도 따른다. 자궁적출술 등 대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수술당일 혹은 다음날부터 움직일 수 있고 음식물 섭취도 가능하다.

그러나 종전의 수술기구와는 전혀 다른 특수기구를 사용하고, 영상을 통해 복강 속에서 수술하기 때문에 고도로 숙련된 의술과 경험이 필요하다. 장이 유착되는 등 응급상황시에는 개복수술이 불가피하다.

개복수술에 의해 치료가 가능했던 대부분의 부인과 질환은 앞으로 복강경수술로 대체될 전망이다. 따라서 의료인에게 특수수술기법을 습득시키는 등의 재교육이 시급한 실정이다.<이인국 성균관대 의대 교수·삼성제일병원 내시경수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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