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금주가 외환위기의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외화부족이 발생하는 금융기관에 대해선 즉각 달러를 공급키로 했다. 원화환율도 당분간 달러당 915원선에서 억제할 방침이다.한은 고위당국자는 30일 『일본계 은행들의 반기결산일을 맞아 대규모 자금회수가 우려됐지만 실제 회수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크게 적은 5억달러 안팎에 머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주요차입선인 홍콩이 건국기념일을 맞아 1,2일 휴무에 들어가는데다 3일(개천절)은 우리나라의 공휴일이어서 국내금융기관들의 외화조달은 이번주가 최대고비가 될 것』이라며 『만약 국내은행이나 종금사들이 자체자금으로 외화결제가 불가능할 경우 외환보유고를 통해 즉각 자금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려했던 「9월 외환위기」는 일단 한고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프랑스중동 스위스 등 외국계 일부은행들이 국내금융기관에 대한 신용공여한도(크레딧라인)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아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10월이후에도 외환시장의 불안요인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당국 관계자도 『경상수지개선과 외국인주식투자한도확대 자본시장추가개방 등 10월이후 외화수급사정은 괜찮은 편이지만 해결되지 않은 기아사태는 여전히 시장불안요인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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