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이혼해 아홉살때 절에 맡겨진뒤 외롭게 자라 자립기반을 마련한 30대 노총각이 알뜰하게 모은 4,500여만원을 불우아동과 자신을 키워준 절에 기탁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목매 자살했다.30일 상오 7시께 부산 동래구 온천2동 금정산 대덕사 인근 높이 6m 소나무에 장지수(32·부산 해운대구 반여1동 627)씨가 등산용 자일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등산객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장씨는 점퍼 안주머니에 남긴 유서에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 다 허무한 것이다. 통장에 저금된 돈중 2,000만원은 불우아동들에게 나눠주고 나머지는 대덕사에 기탁하라』고 써 놓았다.
경찰 조사결과 장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대덕사에 맡겨져 중학교까지 졸업했다. 절에서 나온 장씨는 고학으로 부산방송통신고와 대구보건전문대 치공과를 졸업한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에 치기공사사무실을 내 생활의 기반을 닦았다.<부산=김종흥 기자>부산=김종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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