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대책마련 등 부산○…정부가 주도하는 대형 시중은행의 인위적 합병조치가 10월 중순께 취해질 것이라는 소문이 금융권에 번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기아사태가 「화의」와 「법정관리」를 놓고 혼미를 거듭, 일부 시중은행이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 예상되면서 재정경제원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은행합병을 포함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 10월중 내놓을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도 이같은 소문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 모든 정보망을 가동해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권 일부에서는 이미 금융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금융기관 합병과 관련된 연구가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또다른 관계자는 『최근 금융연구원이 「우리나라 은행산업의 경쟁력과 M&A」라는 보고서를 작성, 금융기관 합병에 따른 금융기관의 경쟁력강화 가능성이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채업자들 달러사재기 열올려/사무실 닫고 자금회수
○…기아사태 등으로 자금시장이 최악의 혼돈상태에 빠져들면서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못한 사채업자들이 사채자금을 회수, 달러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8월이후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하면서 서울 명동과 강남 등지에서 영업을 해온 사채업자중 30%가량이 사무실을 정리해 운영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채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자금시장이 어려울때마다 달러를 「대체보관」수단으로 삼아온 사채업자들이 있기는 했지만 최근에는 환율까지 상승하자 달러사재기를 하거나 해외수익증권에 간접투자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메릴린치 수익증권을 판매중인 LG증권 관계자는 『7월말까지 해외수익증권 판매액은 170억원가량에 머물렀으나 달러환율이 급등하면서 불과 두달만에 800억원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수익증권 구입자중에는 몇몇 기관투자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개인투자자들』이라고 말해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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