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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연무 한국 교민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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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연무 한국 교민도 피해

입력
1997.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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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선교활동 김익배 목사 교회 불타인도네시아의 대규모 산불로 인한 연무가 장기화하면서 동남아 지역 전반이 경제·사회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아울러 이번 사태가 국제적 재난으로 확대되자 진화와 구호를 위한 각국의 노력도 가속화하고 있다.

통화가치 하락으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동남아는 이번 사태에 따른 역외국가들과의 합작 개발사업 차질, 관광경기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업과 합작사업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칼텍스, 텍사코 등 석유회사들은 30일까지 1,400여명의 주재원과 가족들을 싱가포르로 철수시켰다.

말레이시아는 시계불량에 따라 30일 상오 한때 콸라룸푸르의 수방 국제공항을 폐쇄하고 항공기들을 북부 페낭공항으로 회항시켰다. 태국은 29일 내린 비로 대기가 다소 맑아지긴 했으나 호텔 예약취소 등 관광불황은 계속되고 있다. 태국군은 이에 따라 남부지역의 연무를 제거하기 위해 인공비를 내리게 하거나 화합물 살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호흡기 질환자도 급증, 29일 인도네시아에서는 5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화재진압중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지원팀 1만여명은 29일 수마트라와 보르네오섬에서 사투를 벌였으나 산불은 여전히 통제불능 상태다. 더욱이 산불은 보호림 지역과 자연공원으로 확산돼 야생 생태계까지 파괴하고 있다.

프랑스는 군대 진화교육요원을 현지에 파견했으며 캐나다도 헬기진화 교육을 위한 특수요원을 보냈다. 프랑스 전문가들은 산불진화를 위해서는 최소한 10만명의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영국은 피해자 구호를 위해 10만달러를 유엔에 기탁했으며 지원을 약속한 한국 일본 등 국가들도 30일 자카르타의 유엔 대표부에서 회동, 대책논의에 들어갔다.

이번 사태로 인도네시아 현지 한국교민도 일부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서부 칼리만탄주 신탕 지역에서 병상 120개 규모의 종합병원을 설립, 의료봉사·선교활동중인 김익배(47) 목사는 산불로 교회가 전소되는 피해를 보았다. 김목사는 『최근 호흡기환자가 매일 80명에 달해 지난달에 비해 20%이상 늘었으며 가뭄에 따른 수인성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목사는 또 심한 가뭄으로 식수원이자 주요 교통수단인 강물이 말라붙어 식·생활용품 품귀와 물가폭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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