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개인으론 ‘야망’ 되살릴 기회30일 신한국당의 초대 대표최고위원에 이한동 고문이 지명된 것은 그 개인으로서나 여권 전체의 역학구도면에서나 간단치 않은 의미를 지닌다.
우선 여권 전체 차원으로 보면 이회창 후보의 지지기반이 질적·양적으로 모두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 민정계·보수층의 「적자」를 자처하며 비주류의 일각을 형성하고 있던 「경선 3위」 이대표계가 공식적으로 주류에 편입됐기 때문이다.
신한국당의 역학구도면에서는 이회창 총재체제 하의 당 주도권을 민정계, 당내파가 장악하게 됐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이총재를 정점으로 이대표, 이총재의 기존 주력군인 김윤환 고문으로 이어지는 3각체제가 신한국당 당권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리라는 얘기다.
이에 비해 김영삼 총재 체제를 주도했던 민주계와 이수성 박찬종 고문 등 영입파는 당권에 관한 한 「종속변수」로 세가 퇴락하게 됐다. 김덕룡 의원과 이·박고문 등은 최고위원이 될 가능성이 있으나 이대표의 위상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이대표 개인적으로는 대표직을 맡게 됨으로써 자신의 「야망」을 되살릴 수도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된 셈이다. 가깝게는 10월 정국의 가변성, 멀게는 대선이후의 여러 정국상황에 능동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할 수 있다. 그가 하기 따라서는 최대 취약점인 대중성을 확보하고 당내 기반을 넓히는 데에도 대표직은 아주 유용할 수 있다.
이대표 스스로도 이날 전당대회 대표수락연설에서 「범여권의 결속과 진취적인 젊은 세력과의 연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단순히 이총재 뒷전에 머물러 있지 않고 독자적인 정치행보를 보여줄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복잡미묘한 사정때문에 이대표는 벌써부터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주목해야 할 인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대구=신효섭 기자>대구=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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