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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진짜협상’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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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진짜협상’ 이제부터

입력
1997.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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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DJ에로 단일화’에 불신표출 이상기류속/1차시한 연장발표 첨예한 쟁점 본격줄다리기30일의 1차 시한을 넘긴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후보단일화 협상이 보름에서 20여일간의 말미를 얻어 2단계협상에 들어갔다. 양당 협상소위 간사인 국민회의 박광태·자민련 이양희 의원은 이날 『완전한 의견일치를 위해 더 협상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시한 연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2차 시한을 확정짓지 못한 가운데 자민련으로부터 협상에 임하는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김종필 총재가 「DJ로의 단일화」에 대한 불신감을 표출했기 때문이다. 김총재는 이날 창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후보단일화는 10월중 「상대적인」변화를 지켜보면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각제 개헌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면서 『지금이라도 김영삼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며 자신에게 「대안」이 있음을 강조했다. 김총재는 「신뢰」라는 단어를 거듭 사용하면서 『지금까지 정치권에서 신뢰가 깨지는 악순환이 있었다』면서 『2년, 또는 2년3개월후 약속이 깨질 경우 국민적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국민회의와의 권력공유에 대한 최종적 확신이 서 있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전날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박태준 의원과의 도쿄회동에 대한 불쾌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조만간 재개될 2단계 협상에서 보다 첨예한 정치적 이해가 걸린 사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기에 앞서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1단계 협상에서 국민회의측은 김대중 총재로의 단일화, 자민련측은 내각제 개헌이라는 성과를 각각 얻어냈다. 앞으로는 한층 현실적인 쟁점들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대통령과 총리간의 권력배분 문제는 양당간 힘의 우열을 직접적으로 규정하는 사안이다. 자민련측은 한 술 더 떠 15대 대통령의 임기를 전반기에 한정하도록 문서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회의측은 『박태준 의원은 DJ가 아닌 DJP연합을 지지한 것』이라며 자민련측의 과민반응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회의가 김종필 총재의 최종적 신뢰를 얻어내는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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