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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역 투숙 만남은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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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역 투숙 만남은 불발

입력
1997.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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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DJ·JP 단일화 간극,부산의 조순·이인제 주도권 신경전29일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경남 창원에, 조순 민주당총재와 이인제 전 경기지사는 부산의 코모도호텔에 각각 함께 있었으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두 김총재의 경우 두사람이 한 지역에 머문 것은 드문 일이어서 회동여부에 관심이 쏠렸었다. 두 김총재는 원래 창원호텔에서 함께 묵을 예정이었으나 김대중 총재측이 회동을 바라지 않는 김종필 총재의 입장 등을 감안해 숙소를 창원국제관광호텔로 바꿨다.

국민회의측은 두 김총재의 회동을 내심 원했으나 자민련측은 이에 소극적이었다. 자민련은 지금 당장 두 김총재가 만날 경우 마치 후보단일화가 성사된 듯한 인상을 줄 우려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30일 공동성명을 통해 협상시한이 연장됐음을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자민련은 단일화가 성사되더라고 막판까지 속도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두 김총재의 창원회동 불발은 단일화협상이 보다 시간이 걸릴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다.

조순 총재와 이인제 전 경기지사도 두사람이 연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신경전을 벌였다. 부산 TV3사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방문한 두사람은 우연히 부산 코모도호텔에 함께 묵었으나 만나지 않았다. 이 전지사와의 연대가능성제기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한 조총재측에서 만나기를 꺼렸기 때문이다. 이 전지사측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앞세워 적극적인 손짓을 하고 있는데 반해 조총재측은 『현재의 지지도로는 자칫 야권후보단일화협상에 임하는 「제2의 JP」꼴이 된다』며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다.

조총재의 이 전지사에 대한 태도도 사뭇 달라졌다. 이 전지사를 「전략적으로」 정면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조총재의 한 측근은 『기선을 제압당하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한다』고 걱정했다. 조총재는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에없이 이 전지사를 깎아 내렸다. 조총재는 『국가원수는 상당한 정도의 경험과 식견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 『(이 전지사가) 젊고 패기가 있다고 해서 적당하다고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지사보다는 내가 더 구비된 자격을 갖고 있다』고 「비교우위」를 강조했다.<창원=홍윤오 기자·부산="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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