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모색’‘보수연합’ 허주 선택 예의주시9·30전당대회 이후 신한국당 비주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가장 확실하게 갈 길을 내비치고 있는 측은 이인제 전 경기지사 지지자들이다. 이 전지사측은 비주류 의원 10여명이 10월5일께 탈당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있다. 거사 인사들의 구체적 면면에 대해선 함구로 일관하고 있지만 『두고 보라』는 게 이 전지사측의 장담이다.
서석재·서청원 의원이 중심이 된 반이 진영은 일단 10월10일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있다. 서청원 의원측은 이 시한까지 주류측, 그중에서도 특히 김윤환 고문의 움직임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김고문이 정권재창출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이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대선이후의 정치적 기득권 연장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후보사퇴 요구와 동시에 당내투쟁에 들어간다는 생각이다. 전자는 김고문이 「이회창 후보카드」를 포기하고 대안모색에 나서는 경우를, 후자는 민정계 중심의 보수연합을 통해 「대선패배 이후」를 내다보는 경우를 각각 의미한다.
서의원측은 10일 이후에도 김고문이 두개의 선택지를 넘나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반이」 진영의 발을 묶어놓기 위해 「교란전술」을 구사할 개연성을 말하는 것으로, 이 경우 「데드라인」제시를 통해 명확한 선택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서의원측은 데드라인에 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지만, 10월20일은 결코 넘기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서석재 의원측의 현실인식은 총론적으론 이와 엇비슷하나 각론에선 일정부분 차이가 있다. 특히 김고문의 「저의」에 대한 의심의 정도가 서청원 의원측보다 한결 강하다. 서석재 의원은 이미 10월10일을 결심의 시한으로 공식제시한 바 있는데, 이 시한까지 현 구도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곧바로 구체적 결행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두 서의원측이 내부적으로 상정하고 있는 이인제―조순―통추―민주계 결합이란 대안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만만찮다는 점이다. 게다가 친이 민주계 또는 관망적 자세를 취해온 여타 민주계의 동참여부 역시 극히 유동적이어서 탈당 등 극한방식의 현실화는 여전히 불투명하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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