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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호 ‘기회와 위기’ 갈림길/오늘 신한국 총재선출 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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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호 ‘기회와 위기’ 갈림길/오늘 신한국 총재선출 전대

입력
1997.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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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권한에 지지율제고 책임떠안아/‘이회창식 새 정치’로 정면승부 나설듯신한국당 9·30전당대회 이후, 이회창 대표는 운명의 갈림길에 서게된다. 정치력을 발휘하느냐 못하느냐, 당을 결속시키느냐 못하느냐, 지지도를 올리느냐 못올리느냐에 따라 이대표의 「앞날」이 결정되는 것이다. 전당대회 이후에는 더이상 변명도 있을 수 없다. 총재로서 힘과 권한을 갖게되는 한편 그에따른 책임도 고스란히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힘과 책임의 양 날 위에서 이대표는 전대 이후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를 놓고 고심중이다. 주변에서도 온갖 아이디어와 조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선택과 방안은 다양하지만, 한마디로 「어떻게 하면 지지도를 올려 당선가능권으로 진입하느냐」는 내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이대표는 우선 당의 결속과 단합을 도모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지도와 당 결속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맞물려있어 당이 하나로 뭉쳐야 지지도가 오르지만, 역으로 지지도가 올라야 당이 단합되는 측면도 있다.

따라서 이대표는 지지도 올리기와 당 결속을 동시에 엮어낼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 해법의 출발점은 후보사퇴불가론이다. 이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불퇴전의 결의를 다질 방침이다. 이는 이탈조짐을 보이는 비주류에 보내는 경고이자, 여권성향의 표를 끌어들이기 위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결연한 후보사퇴불가론은 여권 표를 결집시키는데 어느정도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게 당 자체의 분석이다. 한 당직자는 『현재 이대표가 당 지지도보다 8∼10%를 덜 얻고있다. 8∼10%에 달하는 이탈표는 후보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있기 때문에 이를 불식시키면 결국 돌아오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이상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단합을 호소하되 안되면, 중심세력으로 승부를 거는 과단성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다」는 의지표명만으로 지지도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특히 25% 안팎의 당 지지도에다 당선가능한 지지도를 더하려면, 실천과 행동으로 결속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국정 통괄자로서의 신뢰감, 구태의연한 정치와의 차별화를 입증해야 한다.

측근들은 그 실현방안을 「이회창 제모습 찾기」로 명명하고 있다. 한 핵심인사는 『당 내분, 보수대연합 파동에서 이대표의 이미지가 훼손됐다. 이제 이대표는 초심으로 돌아가 반3김정치, 지역할거타파, 굵직한 정책으로 과거 정치와의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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