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 대통령과 주례회동 ‘마지막 대선전략 조율’/YS ‘후보교체론·이인제·전 노 사면’ 언급여부 주목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신한국당대표는 29일 상오 청와대에서 마지막 주례회동을 갖는다. 김대통령이 이미 총재직 사퇴서를 제출한 상태여서 명칭이 주례보고에서 회동으로 바뀌었다.
이날 회동은 두사람이 공식 대면해 대선전략을 조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데다 30일 대구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다는 시점상의 의미 때문에 어느 때보다 각별한 시선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대표는 이번 전당대회를 김대통령과의 협력관계를 대내외에 천명하면서 자신의 확고부동한 여권내 위상을 확인하는 자리로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아래 주례회동에서 김대통령의 의중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관련, 이대표는 당내 비주류의 후보교체론 등 「이회창 흔들기」에 대해 김대통령이 분명한 쐐기를 박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대표 외에는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으며, 비록 지금은 이대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후에 웃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라는 신념을 갖고 이대표를 중심으로 모든 당력을 모아야 한다는 뜻이 명예총재 치사에 담겨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대표의 주변인사들은 신의를 저버리고 탈당한 이인제 전 경기지사에 대해서도 김대통령의 단호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전지사를 염두에 둔 민주계일각의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한편 「김심」이 한치의 여지도 없이 이대표에게 실려있음을 확실히 보여주어야 한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석방문제의 조율향배이다. 이대표측은 이른 시일내, 가능하다면 대구 전당대회에서 김대통령의 석방 방침이 발표되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로선 국민대통합이라는 대의명분과 TK민심 아우르기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최상의 돌파카드라는 게 이대표진영의 시각이다. 이대표는 이미 직·간접 경로를 통해 이같은 생각을 청와대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면권자인 김대통령의 입장을 감안, 이달초 사면건의때처럼 이를 공개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제는 두사람의 직접 논의와 결정수순만 남아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어떤 결론이 날 것인지의 문제는 김대통령과 총재직을 이양받은 이대표의 향후 관계 및 김대통령과의 차별화 정도를 가름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않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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