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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법정관리되면/은행 무더기 적자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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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법정관리되면/은행 무더기 적자결산

입력
1997.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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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그룹의 처리방향이 법정관리로 가닥이 잡혀감에 따라 채권은행들이 수지악화로 무더기 적자결산을 기록, 대외신인도가 악화될 전망이다.28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아그룹이 법정관리로 넘어가면 당장 은행권 대출 2조7,000억원에 대한 원리금 상환이 동결돼 연간 금리를 10%로 볼 때 매년 2,700억원의 이자손실을 입게 된다. 은행권은 이미 기아그룹이 7월15일 부도유예협약대상으로 선정될 때부터 이자수입이 중단됐기 때문에 올들어서만도 1,240억원의 이자손실을 입었다.

또한 채권은행들은 기아그룹이 법정관리로 들어갈 경우 대출채권이 최장 20년 이상 묶이면서 부실채권으로 분류됨에 따라 담보유무에 따라 20% 또는 75%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말 결산시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지급보증을 포함한 은행권의 총여신규모가 5조원대에 이르며 이중 담보를 확보한 비율이 40% 안팎이어서 은행권 전체의 대손충당금 적립규모는 2조6,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아그룹의 계열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총여신규모가 8,000억원에 육박하는 반면에 담보는 거의 없는 형편이어서 올 상반기 대형적자에 이어 엄청난 규모의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됐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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