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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 파수꾼은 ‘우리’/고양시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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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 파수꾼은 ‘우리’/고양시민회

입력
1997.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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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문제 제기 일산호수공원의 위락화 반대 등 지자체 감시활동/전통놀이 한마당 문화행사 개최도경기 고양시 일산지역에 10여평 남짓한 사무실을 틀고 앉은 「고양시민회」는 지방화시대에 걸맞는 풀뿌리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88년 7월 초등학교 교사였던 최창의(37)씨를 회장으로 농민 교육 청년계몽운동을 실천하던 30대가 주축이 돼 결성한 고양시민회는 철저히 지역에 토대를 둔 NGO이다.

올해로 10년을 맞는 고양시민회가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은 일산신도시 입주가 대충 마무리된 95년께, 고질적인 교통문제를 제기하면서 부터이다. 택시요금은 부르는게 값이었고 버스회사는 요금이 비싼 좌석버스만 증차, 시장이나 학교를 가는 데도 좌석버스를 타야 했다. 지하철노선 공사도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고양시민회는 문제해결을 위해 서명운동에 나서 1만5,000명의 뜻을 모아 관계기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 결과 입석버스가 증차되고 합리적인 택시요금도 정착됐다.

지자체 감시활동도 힘은 들지만 고양시민회가 「반드시 해야할 일」로 꼽고 있는 분야. 95년에는 시의회 속기록과 의원들의 활동을 분석해 고양시의회 활동백서 1,000권을 발간, 주민에게 배포하는등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어린이날마다 굴렁쇠굴리기 줄넘기 널뛰기 등 전통놀이 한마당을 열고, 가을에는 시민의 호응속에 정기문화공연도 개최한다.

지난달부터는 일산호수공원을 유료화하고 위락시설을 조성하려는 시의 계획에 맞서 『분양가에 이미 호수공원 관련 예산은 포함됐으며 위락시설 조성은 시민 모두의 쉼터인 도심공원을 망치는 행위』라며 반대여론을 이끌고 있다.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 고양시민회는 월회비를 내는 정회원이 40명에 그쳐 열악한 지역운동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정회장은 『주민들은 자신의 이해가 직결된 사안에만 적극적이고, 이를 실제로 추진하는 시민단체에 대한 지원에는 인색하다』며 시민들의 「무임승차」를 안타까워 했다.<정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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