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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 일본가요 범람/1,000여명 팬클럽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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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 일본가요 범람/1,000여명 팬클럽 결성

입력
1997.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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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그룹 공연보러 일본까지 원정/관람감상문 띄우고 공개자료실 통해 음악파일 등 서로 교환『요시키가 무대에서 뛰어내려 내 옆의 객석사이로 달려가며 노래를 불렀다…. 손을 뻗으면 닿을만한 거리였다…. 난 너무 행복해 이대로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히데의 품에 안기는 요시키를 바라보며 끝없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승용차를 타고 공연장을 벗어나는 그들의 뒤를 따라 마구 달려갔다. 차창 옆으로 파타의 옆얼굴을 보았다. 너무 감격스러웠다』

X―japan이라는 일본 록그룹에 빠진 국내 통신인이 도쿄까지 찾아가 그들의 공연을 관람한 후 PC통신 게시판에 올린 감상문의 일부이다.

최근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 등 PC통신 게시판과 음악관련동호회에는 이처럼 일본의 대중음악 등 왜색문화에 빠진 마니아들의 중독성 글들이 분별없이 올라오고 있다.

마니아들은 PC통신 게시판에 일본대중음악 개방을 주장하며 X―japan, 아무로 나미에, Luna sea 등 좋아하는 음악가의 정보, 음악감상문 등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일본 록그룹인 X―japan의 경우 천리안(go fanjapan), 하이텔, 나우콤, 유니텔 등 모든 PC통신에 1,000여명이 넘는 팬클럽이 결성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히 글만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공개자료실 등에는 일본음악가들의 노래를 녹음한 파일들이 등록돼 있어 얼마든지 들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우리말 독음을 단 가사, 일본음반을 구입할 수 있는 레코드점 위치, 가격과 함께 음반복제광고까지 버젓이 게재되고 있다.

심지어 극성팬들은 일본까지 찾아가 X―japan의 공연을 보고 감상문을 게재하거나 인터넷의 X―japan 홈페이지, 일본연예소식지 등에서 접한 그들의 동향을 국내통신에 전파하고 있다.

천리안 X―japan 팬클럽회장인 조성린씨는 『일본음악이라고 배척하는 것은 편협한 생각』이라며 『팝송과 마찬가지로 음악자체가 좋아서 들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음악의 개방이 국내가요의 질을 높이는 방법일 수 있다』며 『일부 유명가수들의 일본곡 표절을 적발한 것이 좋은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대하는 통신인들은 『일본음악은 우리와의 문화적 차이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든 폭력, 선정적인 메시지가 실려 있다』며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최연진 기자 wolfpack@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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