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손심심 부부의 소리로 푸는 우리문화론서른넷 동갑나기 부부 소리꾼 김준호씨와 한국무용가 손심심씨가 「우리 소리 우습게 보지 말라」를 책으로 엮었다. 최근 우리 소리를 주제로 한 방송강연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두 사람은 이 책에서 특유의 우리 문화론을 펼친다. 이 문화론은 문화인류학적 이론은 아니지만 김씨의 말대로 『우리 문화는 지금 제대로 정리해놓고 보존하지 않으면 소리 소문없이 무너진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아 먹고 현장을 발로 뛴 결과』이다.
그렇다고 두 사람이 「우리 문화가 세계 최고야!』라고 외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문화에 대한 애정이 너무 지나치면 그런 시각이 나올 수 있는데, 그것은 오히려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아는 데 걸림돌이 된다. 그런 편협한 시각은 또다시 선진문화와 후진문화를 가르는 잘못된 사고방식이 되기 쉽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문화는 그저 생활의 반영일뿐 최고도 최저도 없다』(39쪽).
김씨는 이런 시각에서 우리 소리의 이모저모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붙잡아낸다. 「우리 소리는 무조건 센박으로 시작해야」 「할머니 자장가는 세계 최고」 「세계에서 가장 과격한 사랑가」 「식혀 먹는 우리 음식에 익혀 부르는 우리 노래」 등은 체험에서 우러난 탁견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론과 실천 발행, 강연테이프 1개 포함 8,000원.<이광일 기자>이광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