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사서함·구인광고에서 폰팅주선·성폭행예방법까지/4,000여개 서비스 등록 유익정보 많지만 선정내용도 다수/이용요금도 30초당 최고 120원한 간행물의 광고를 보자. 사설 전화서비스가 얼마나 다양한 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기본 요금 외에 적잖은 이용료가 추가로 부가되는 이른바 700서비스(음성정보 통신서비스)이다.
「외로울 때 우울할 때 회원간의 메시지를 주고 받으세요」라는 전화사서함서비스에서부터 「라이브전화미팅」 「전화헌팅」 「키스미팅」 「따봉 미팅」 등 선정적 이름의 폰팅업소 광고가 주종이다. 이밖에 젊은이들을 겨냥한 「I Love 삐삐DJ」 「신세대 삐삐쟈키」 등 이름의 삐삐인사말 광고, 「연인찾기 삐삐팅」 등 삐삐 관련 서비스들이 많다. 또 눈에 많이 띄는 것은 나이별 이성체험 고백, 성폭력 대처법, 공포의 이야기 속으로, 혼인관계법 행위와 사례, 부부생활가이드, 여자의 고민 해결, 성인문제해결, 신혼생활엿보기, 신체고민 등 소위 고백 및 고민해결 서비스들이다. 연예퀴즈, 학습퀴즈잔치 등 퀴즈 서비스도 있고 프로야구 쾌속중계, 담배 끊는 법, 고부갈등 해결법, 오늘의 운세, 오늘의 구인광고 등 심심풀이나 실생활과 관련된 서비스들도 있다.
이용자가 늘고 전화 서비스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발한 전화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런 신종 전화서비스는 실생활에 유익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것도 있지만 광고문안에서 보듯 대체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앞세워 전화걸기를 유혹하고 있다.
최근에 많이 나오기 시작한 성폭행예방법 서비스. 30초당 120원의 정보제공료가 부가되는 최고 가격대의 서비스다. 유명 여성단체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았다는 소개와 함께 성폭행의 정의, 상담사례 , 피해자 고백 등이 주메뉴다. 「담임선생님」 「의붓아버지」 「하교길 성폭행」 등으로 구성된 고백은 간단하지만 적나라한 내용. 여성을 위한 서비스라는 광고를 내걸었지만 과연 여성이 주이용자인지는 의문이었다.
각종 700서비스는 4,000개가 넘게 등록이 돼 있다. 청소년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삐삐 인사말 녹음」과 「스타와의 만남」 서비스. 심야라디오 광고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삐삐 인사말녹음」 서비스는 무선호출기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고 음성서비스가 확대되면서 「톡톡 튀는」인사말을 남기려는 청소년들이 주고객이다. 청소년들 사이에는 연예인의 음성메시지와 근황을 확인하고 음성으로 「팬레터」를 띄울 수도 있는 「스타」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이 유행이다.
한편 700서비스가 아닌 다른 신종서비스도 각광을 받고 있다. 해외출장이나 여행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화로 외국어 회화를 가르치는 서비스가 대표적 경우. 이용자는 교재만 구입하면 부가요금이 붙는 전화를 통해 외국인과 대화하면서 외국어 실력을 쌓는다.
전화와 PC통신을 통해 학습지도를 하는 「전화과외」도 몇몇 학습교재 업체에서 실시하고 있다. 또 아름다운 목소리의 젊은 여성이 전화로 깨워주고 그날의 날씨정보 등을 간단히 전해주는 「모닝콜」서비스도 지난해 도입됐다. 지금은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의 목소리나 최신가요로 아침잠을 깨워주는 서비스까지 나와 있다.<이상연 기자>이상연>
◎1가구 2전화 ‘2,000만대 시대’/1902년 5대 첫 개설/70년대엔 공급부족으로 변두리 집값과 맞먹어/현재 인구비 보급 43% 세계 7위권 성장/2000년 1인1대 예고
지난 5월 국내 전화 회선이 세계에서 아홉번째로 2,000만을 넘어섰다. 인구대비 전화보급률은 세계 7위권인 43.5%며 가구(96년기준 1,367만가구)비율로는 1가구당 1.46회선으로 「1가구 2전화」 시대에 들어 서고 있다.
2,000만회선 돌파는 1902년 민간인 5명에 처음으로 서울∼인천간 전화가 개통된 이래 95년만의 일이다. 45년 해방 당시 전화 회선은 4만4,800으로 늘어 났지만 80% 이상을 일본인들이 이용, 우리 민족의 전화 이용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60년대에도 전화보급률은 극히 저조했다. 이 시기에는 국가 및 공공기관이 필요로 하는 회선을 우선 공급한 뒤 남은 회선을 공개 추첨 민간인에 배정했기 때문에 전화는 일부 특수계층의 전유물에 지나지 않았다.
70년대는 전화 적체가 가장 심했던 시기.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전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공급 능력이 과거 수준에 머물러 있어 치열한 경쟁을 빚었다. 공개 추첨으로 선정한 가입자격은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어 암거래되었으며 70년대 중반 한때는 프리미엄이 서울 변두리의 작은 집값과 맞먹을 정도였다. 자연 전화는 부의 상징일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적체 현상은 80년대 초반부터 풀리기 시작했다.
82년 1월 전기통신업무를 전담하는 기관으로 발족한 한국통신은 매년 140여만 회선의 전화를 추가 공급해 당시 326만이었던 가입회선을 6년만인 88년 10월 1,000만으로 끌어 올렸다. 그로부터 9년만에 다시 1,000만 회선이 늘어 2,000만 회선 시대를 맞은 것.
99년에는 한국통신에 이어 「하나로」가 제2 시내전화 사업자로 나설 예정이어서 2000년에는 2,400만∼2,500만의 유선회선과 1,000만∼1,500만의 이동전화 회선이 보급돼 「1인 1전화」 시대를 맞을 전망이다.<염영남 기자>염영남>
◎알아두면 편리한 전화 특수서비스/한국통신 관광정보 등 안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전화는 실생활과 밀접한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아 두면 편리한 전화 서비스가 끝이 없다.
한국통신이 제공하는 세자리 숫자의 특수 서비스는 112, 113, 119 등 공공 신고번호 외에도 116(표준시각 안내), 131(기상 안내), 134(관광정보 안내) 등이 있다. 또 107(대화자부담 전화), 151(전화 사서함), 161(신용통화) 등의 첨단 전기통신 서비스도 있다. 이중 101, 141과 153, 161 등의 특수 서비스 이용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101 교환원 응답전화」는 교환원을 통해 본인이나 대화자, 또는 제3자에게 요금청구를 하는 서비스이며 선택에 따라 10명이 동시에 통화, 전화로 회의도 할 수 있다. 「141 연락방」은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2, 3명이 연락방의 메시지 녹음을 통해 연락을 주고 받는 서비스로 한번에 48시간분의 메시지를 녹음해 둘 수 있다. 141은 이용자격에 제한이 없고 무선호출기 등이 필요없어 대학생이나 초·중고생들에게 널리 애용된다.
회원 수가 많은 집단이 사용하는 메시지 전달 서비스인 「153 전화 동아리」는 관리자가 녹음을 남기면 컴퓨터 교환기가 최대 100명까지 9종류의 내용을 번호가 입력돼 있는 무선호출기나 전화에 전달해 준다. 일반 회사나 대학 동아리, 동창회 등 친목단체가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일일이 우편이나 전화로 소식을 전하던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161 신용통화」는 이용자가 사전에 지정한 전화번호에 요금을 부담케 하는 서비스로 일단 등록만 하면 전국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고 공중전화로도 이용할 수 있다. 흔히 쓰는 제3자 요금부과 서비스와 사용 방법이 비슷하다.
이런 특수 서비스는 종류에 따라 제공되는 지역 범위와 관할하는 기관이 다소 다르다. 이용료는 115, 125, 127 등은 시내통화는 무료이고 114 전화번호 안내는 80원의 요금이 부과되지만 잘못된 서비스가 안내될 경우 080―114에서 무료로 다시 안내해 준다. 기타 서비스는 일반 전화요금만 부과된다.
자세한 이용문의는 한국통신 마케팅본부 시내영업국 (02) 750―5137.<염영남 기자>염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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