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불탄 삼림복구 30∼500년 걸릴 것”【자카르타·방콕·파리 외신=종합】 동남아시아 지역에 극심한 연무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는 인도네시아 산불에서 유독성 화학물질이 발생, 수백만명이 치명적인 호흡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이 26일 경고했다.
이 니요만 칸둔 보건부 환경위생국장은 이날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지고 있는 이번 산불은 장기적인 위험임에 틀림없다』면서 『식물이 타면서 만들어지는 이산화황, 황화수소 등 유독성 화학물질이 연무와 혼합되면 수백만명이 치명적인 호흡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임업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삼림이 이상적인 수준으로 복구되려면 짧게는 30년에서 길게는 50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말레이시아 환경부는 26일 콸라룸푸르 대기오염지수가 2개월 전 인도네시아 연무가 시작된 이후 최악의 수준인 25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태국 남부지역도 이날 대기오염지수가 위험수준에 도달, 100여명이 입원하고 수백명이 호흡기 질환 등으로 병원치료를 받았으며 남동부지역 공항은 연무로 시계가 500m까지 떨어져 항공기운항을 이틀째 중단했다.
필리핀의 경우, 마닐라 대기가 연무로 평소 27㎞이던 시정이 7㎞로 떨어졌으며 남부 민다나오섬의 몇몇 도시에서는 시정이 3㎞까지 낮아지는 등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기상당국이 말했다.
이번 연무사태의 진원지인 인도네시아도 이날 계속된 연무로 수마트라섬에서 60명의 학생이 쓰러지자 수마트라주에 있는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는 한편, 동칼리만탄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27일 1,000여명의 소방부대를 수마트라 등에 급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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