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마다 내기… 응원미팅까지28일 월드컵 최종예선 한일전 격전의 날이 밝았다. 게임 시작전부터 선수들 못지않게 한일양국 축구팬들간에도 응원전과 함께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컴퓨터통신 축구 동호회 「레드 데블(붉은 악마·우리 국가대표팀의 별명) 서포터 클럽」 회원 56명은 일본 도쿄(동경)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일전을 응원하기 위해 27일 상오 출국했다. 이들은 국가대표팀의 축구경기가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대표팀 유니폼과 같은 옷을 입고 열렬한 응원전을 펼쳐왔다. 또 코카콜라사가 사은행사 등을 통해 뽑은 2백50여명의 고객들도 한일전 응원을 위해 이날 도쿄에서 합류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한일전을 응원하기 위해 출국한 인원은 이미 1천여명이 넘는다. 이들은 재일민단, 현지 한국인 등과 함께 일본 응원단인 「울트라 닛폰」에 맞서 응원전을 펴게 된다. 서울지역 대학응원단장들과 김흥국씨 등 연예인이 우리 응원단을 지휘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집집마다 직장마다 격려와 성원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배진성(42·회사원)씨는 『당초 가을나들이 겸 가족들과 등산을 가려 했으나 한일전 응원을 위해 다음주로 미뤘다』며 『월드컵에 3회 출전한 우리와 한번도 출전해 본 적 없는 일본은 상대가 되지 않는 만큼 중요한 것은 몇점차로 이기는가 이다』라고 승리를 장담했다.
직장에서는 동료들간에 승부와 점수차 알아맞히기 내기가 성행하는데 대부분이 한국의 승리를 예상해 내기가 제대로 성립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컴퓨터 통신에도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글이 많이 올랐다. 손태광(하이텔 ID BeginEnd)씨는 『일본 축구팬들은 한국이 지면 3골차, 이기면 1골차라고 떠벌리고 있으나 이는 심리적 전술』이라며 대표팀이 긴장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천리안 ID KLHS71은 『평소 잘 아는 일본인과 내기를 했다』며 『지면 외화가 낭비되는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글을 띄웠다.
다양한 행사도 눈길을 끌고 있다. 신라호텔과 선우이벤트는 28일 하오 2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미혼남녀 20쌍을 초청, 「일석이조 한일축구 응원미팅」행사를 갖는다. 결혼에 성공할 경우 2002년 월드컵 개막식 입장권과 개막전날 호텔숙박권이 제공되는 이 행사는 접수 첫날 마감됐다.<박일근 기자>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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