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후보단일화협상에 대한 국민회의의 압박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속도조절을 요구하고 나섰다.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은 27일 『국민회의측에서 후보단일화가 초읽기 상태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처럼 언론 등에 일방적으로 흘리는데 그렇지 않음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안대변인은 이날 상오 김종필 총재 주재의 간부간담회를 가진뒤 이같이 말하고 『당지도부가 국민회의측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다』고 일부러 강조했다.자민련의 이같은 태도는 협상이 마무리 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김대중 총재로의 단일화가 기정사실화되는 듯한 분위기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대선정국 전망이 지극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추이를 좀 더 지켜보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안대변인은 『핵심사안에 대해 상당한 의견이 오가고 있으나 완전 합의된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안대변인은 이어 『10월15일까지는 양당간에 이 문제들에 대한 협의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그 뒤에 두 김총재가 만나 후보를 누구로 할 것인지를 매듭짓고 실무협의내용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변인은 『이러한 일정을 감안하면 10월20일 이전에 단일화문제를 매듭짓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민련에는 그동안 후보단일화 자체에 반대하는 인사들이 많이 있었으나 최근 들어 이중 상당수가 「단일화불가피론」쪽으로 돌아서는 등 단일화분위기가 그런대로 무르익어 가고 있다. 자민련이 이날 국민회의에 불만을 표시한 것은 협상전략차원이며 「대세」를 바꿀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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