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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열도 휩쓴 공포의 불청객 O­157/한국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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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열도 휩쓴 공포의 불청객 O­157/한국도 노린다

입력
1997.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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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 수입쇠고기 검출 비상/미산 국내 수입량의 56% 차지/재발 여지… “안심 못한다” 경고국내에도 병원성대장균인 「O―157: H7」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일본 전역을 휩쓸어 「공포의 집단 식중독」으로 불리면서 법정전염병으로까지 지정된 O―157 대장균이 미국에서 수입된 쇠고기에서 발견돼 국내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게 됐다.

미국에서도 올해 햄버거용 쇠고기에서 이 균이 검출돼 햄버거 매출이 급감하는 등 큰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바로 이 대장균이 국내에 들어온 것이다.

농림부는 대장균이 검출된 쇠고기를 전부 반송 또는 폐기해 국민건강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앞으로 이같은 각종 병균이 얼마든지 「수입」될 수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7월1일부터 쌀과 쇠고기를 제외한 모든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는 등 농·축·수산물 시장이 사실상 전면 개방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쇠고기는 2001년부터 수입이 완전 자유화하는데, 현재 쇠고기 자급률은 53% 정도다. 외국산 육류가 들어올 여지는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후 시장개방이 본격화하면서 농산물 수입이 늘고 있지만 검역체제는 이를 못 따라가고 있다. 우선 검역인원이 적어 완벽한 검역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에 O―157을 검출해낸 동물검역소의 경우 총원은 2백37명으로 이중 검역을 담당하는 수의사는 1백55명에 불과하다. 특히 7월1일 수입자유화 이후 업무량은 전에 비해 2∼3배 가량 폭증, 정원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외국산 농산물은 수입되자마자 검역을 거치는데 전량을 검역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무작위 추출로 일부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사전에 정보가 없으면 완벽한 검역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번에도 미국 농림부 식품안정청이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있는 허드슨 푸드사에서 생산한 햄버거용 쇠고기에 O―157이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함에 따라 네브래스카주에서 수입하는 쇠고기를 집중 검사함으로써 가능했다. 이번에 대장균이 검출된 쇠고기는 한국냉장이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있는 IPB사로부터 수입한 것이다.

농림부가 O―157에 대해 검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 일본에서 집중 식중독이 발생한 이후 국내에서도 소의 간에서 이 균이 발견되면서부터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해 7만7천2백87톤으로 전체 수입 쇠고기의 50% 수준이고 올들어 6월말까지도 4만1천8백80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56.5%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쇠고기는 정부가 들여오는 수급조절용과 민간이 직접 수입하는 부분(SBS용)으로 구분되는데 올해는 각각 절반씩이다. 이번 O―157 검출은 시장이 개방되면 될수록 국민들도 각종 외국병에 함께 개방되어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국민건강을 지킬 것인지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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