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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닮은 벽지/도배하기 좋은 계절/베이지색·살구색·병아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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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닮은 벽지/도배하기 좋은 계절/베이지색·살구색·병아리색…

입력
1997.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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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보다 색깔 중심으로 자연질감 살린 벽지 유행맑은 날이 많은 가을은 도배하기 좋은 계절이다.

한때는 집안에도 페인트 칠을 하는 것이 유행이었지만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시 환경친화적인 벽지 도배가 실내 장식의 기본으로 돌아오고 있다.

도배에서 요즘의 유행은 무늬 보다는 색을 중심으로 벽지를 고른다는 사실. 베이지색을 중심으로 살구색과 병아리색에 가까운 파스텔조 벽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색상은 요즘들어 인기를 끌고있는 나무 바닥재와 어울린다는 점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또 화려하고 번쩍거리는 유광 실크벽지보다는 천이나 회벽의 느낌을 주는 무광택의 벽지가 사랑을 받고 있다. 무늬도 큼직하고 화려한 꽃무늬보다는 섬세하고 여성적인 잔잔한 꽃무늬, 줄무늬와 기하학적인 무늬, 중세 유럽식의 반복무늬, 손으로 그린듯한 소박한 무늬가 인기이다. 특히 안방용으로는 한옥의 거실을 연상시키는 닥무늬 벽지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소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경향은 띠벽지에도 영향을 끼쳐서 15㎝까지 넓어졌던 띠벽지 폭은 8∼10㎝정도로 얌전해졌다. 종전에는 띠벽지를 벽 가운데 넣고 양면을 다른 벽지로 도배하는 방식이 인기였으나 최근에는 몰딩 바로 아래나 위쪽에 띠벽지를 넣어 벽 높이가 분할되지 않도록 하는 추세이다. 대신 창문이나 문 주위에 띠벽지를 둘러 유럽의 귀족 가정 분위기를 낸다.

대동벽지 디자인실 박선지(36) 대리는 『실내장식의 유행은 패션의 흐름을 한 박자 늦게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패션의 주류인 오리엔탈리즘과 에콜로지가 벽지에도 영향을 끼쳐 따뜻한 파스텔톤의 오리엔탈 무늬와 자연질감이 인기를 끌고있다』고 설명한다. 외국에서는 아예 소재에서조차도 PVC가 주재료인 실크벽지가 퇴조하고 고급 종이벽지가 환경친화적인 「숨쉬는」 벽지로 인기를 끌고있다는 것.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실크벽지의 인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벽지를 고를때는 집안의 바닥재와 가구 문짝 등의 색깔과 집안이 밝으냐 어두우냐를 감안해야 한다』고 박대리는 일러준다. 집이 밝으면 화려하고 짙은 색도 자유롭게 쓸 수 있지만 집이 어두우면 환한 색을 써줘야 한다. 특히 천정과 벽을 분리해서 천정을 흰색에 가까운 밝은 색으로 해줘야 집이 환해보인다고 박대리는 일러준다.

벽지의 색깔은 거실 색부터 먼저 정한 다음 큰 방에서 작은 방 순서로 정하는 것이 요령. 집 전체 벽지는 동색 계열로 하되 방마다 같은 색상에 다른 무늬를 하거나 같은 무늬에 다른 색상을 고르는 등 한가지는 일치를 시켜주는 것이 무난한 배합이다. 전체 색상은 장농색이나 거실소파, 바닥재처럼 쉽게 바꿀 수 없는 요소들과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문짝이나 몰딩이 흰색이라면 무슨 색과도 잘 어울리지만 원목에는 파스텔 색이 어울리며 문짝이나 몰딩이 회색이라면 어울리는 색을 찾기 어려우므로 아예 칠을 새로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 박대리의 충고. 대신 한쪽 벽 정도는 색다른 색으로 튀게 하는 것도 재미있다고 귀띔한다.

벽지를 고를때는 물론 예산도 감안해야 한다. 벽지는 내화성 실크벽지가 가장 비싸고 일반 종이벽지가 가장 싸다. 박대리는 『실크벽지는 물청소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좋고 종이벽지는 무공해가 장점이다. 디자인은 어느 것이나 다양하므로 평소 실내장식 잡지나 외국영화에서 세련된 벽지구성을 눈여겨보았다가 집에 접목시켜보라』고 일러준다.<서화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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