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소록도 정연씨 “힘들지만 보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소록도 정연씨 “힘들지만 보람”

입력
1997.09.27 00:00
0 0

◎기간 미정이나 상식적 수준 봉사생각/“지금 몸무게 53∼54㎏정도 좀 늘었다”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장남 정연씨가 나환자촌인 소록도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한 지 10여일. 추석 하루전인 지난 15일 정연씨가 소록도에 온 이후 언론의 취재공세가 계속되자, 병원측은 26일 하루 언론의 공동취재단에 방문을 허용했다.

정연씨가 일하는 곳은 나환자 치료병원 본관 6층 정신과 병동. 그의 일은 환자들 목욕 거들기, 대변 치우기, 옷갈아 입히기, 면도시키기 등이다. 정연씨가 처음 소록도에 왔을 때는 굳어있었으나 지금은 무난히 적응하고 있다는게 주변의 얘기다.

정연씨의 일당은 4,000원. 하루 세끼 식사비가 3,600원이니 실수입은 400원꼴이다. 숙소는 「자원봉사자의 집」의 작은 방으로 3명이 함께 기거한다.

그가 봉사활동을 하고있지만, 소록도 건너편 녹동 버스터미널에는 정연씨의 소록도행을 비난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떻게 지내고 있나.

『힘들지만 보람은 있다. 나환자들을 대하면서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소록도에 온 게 억울하다고 생각하는지.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병역면제는 하자 없다. 하지만 군대에 자식을 보낸 부모님이나 군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 괴롭고 힘들었다. 봉사활동이 그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줄 것으로 생각했다』

―언제까지 봉사활동을 할 생각이냐.

『기간을 정해놓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이해되는 수준에서 할 생각이다』

―결정과정에서 부모님과 상의했나.

『부모님과 상의하지는 않았고 집사람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결혼한지 6개월 정도 밖에 되지않은 신혼이기에 집사람의 마음고생은 심했다』

―지금 몸무게가 얼마나 나가나.

『53∼54㎏ 정도 나간다. 좀 늘었다』(웃음)

―하루 일과는 어떠한가.

『환자들의 침상정리나 식사수발, 목욕, 산책 등을 도와준다. TV나 신문 정치면은 잘 읽지않는다. 주로 박찬호 선수 기사를 관심있게 본다』<소록도=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