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군부지배 강화 포석푸취엔유(부전유·66) 중국군 총참모장이 지난주 개최된 당중앙군사위 회의에서 차기 국방부장으로 지명된 것으로 밝혀졌다. 부의 국방부장 지명은 무엇보다 그가 군부내 중립적 인물이란 점에서 앞으로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 체제하의 군의 역할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중국에서 국방부장직은 역대로 군내 최대계파인 산둥방(산동방)이나 베이징(북경)방 출신이 독점해 왔다. 현 츠하오톈(지호전) 국방부장도 덩샤오핑(등소평) 집권 후 급격히 부상한 제2야전군 계열의 산둥방 출신이란 점에서는 예외가 아니다. 이에 반해 부는 펑더화이(팽덕회) 원수 휘하의 제1야전군 출신으로 특정한 계파나 인맥관계를 형성하지 않고 있어 상대적으로 정치색이 약하다.
따라서 부가 국방부장으로 발탁된 데는 지금까지 군의 난제중 하나였던 파벌 및 정치성을 약화하려는 당중앙의 의도가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당파적 인물을 군의 최고위치에 임명, 각 파벌간 이해를 조정케 함으로써 군부에 대한 당의 지배를 강화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부의 지명은 향후 군부내 역할에 초점을 맞춘 기능적 측면이 강조됐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기능적 인사는 앞으로 군현대화 노선에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군지휘는 강주석에서 부로 이어지는 직할체제를 중시하되 군현대화 문제는 제15차 전국대표대회(15전대)에서 새로 정치국 위원으로 선출된 지 현 국방부장과 장완녠(장만년)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담당한다는 것이다.<배연해 기자>배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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