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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항공기 추락 234명 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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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항공기 추락 234명 몰사

입력
1997.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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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연무속 언덕에 충돌 ‘불길’/메단공항 일대 ‘시계제로’… 미·일·독인 12명도 탑승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의 메단에서 발생한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 소속 에어버스 A300기 추락참사는 동남아 일대를 뒤덮고 있는 살인 연무가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AFP 등 주요 외신들은 『산불로 인한 짙은 연무가 급기야 234명의 생명을 앗아갔다』면서 이번 추락사고의 원인이 연무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동남아 일부 공항이 연무 때문에 공항을 폐쇄하는 상황에서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인 수마트라에서 비행기 운항을 강행, 사고를 자초한 셈이다.

○…사고기가 추락한 수마트라 지역은 차량들이 대낮에도 전조등을 켠채 거북운행을 하는 등 시계가 극히 불량한 상태였다. 사고 당시 메단 공항의 일기는 양호한 상태였지만 연무로 400m앞이 안보일 정도였으며 사고 직후 공항은 폐쇄됐다. 목격자들은 『사고기는 추락직전 저공비행하다 큰 나무와 부딪친 뒤 언덕에 충돌, 기체가 산산조각 나면서 불길에 휩싸인 채 500m깊이의 골짜기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인 메단 남서쪽 32㎞의 시볼란기트 언덕은 지형이 험한데다 주변은 산불이 계속되고 있어 구조대는 물론 헬기의 접근조차 힘든 지역이다. 구조대 관계자는 『현재 사고기 잔해에서 100구의 시체를 찾아냈지만 본격적인 생존자 확인과 시체발굴작업은 27일에나 가능하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AN TV는 한때 『사고기 조종사가 관제탑에 착륙 허가 요청을 한뒤 8분동안 교신이 두절됐고 추락하기전 공중폭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메단 공항관계자는 『사고기가 착륙 30분전 갑자기 레이다에서 사라졌다가 사고 지점에서 다시 나타나 나무와 언덕에 충돌한뒤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사고노선은 발리 등 인도네시아의 세계적인 휴양지를 운항하는 국제선이 아닌 국내선으로 대부분 인도네시아인이 탑승했으나 일본인 6명과 미국인 2명 독일인 4명 등 12명의 외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마트라의 주도인 메단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북서쪽으로 1,400㎞ 떨어진 곳으로 관광객의 발길은 뜸한 곳이다.

이번 사고는 인도네시아 항공 사상 최악의 참사이며, 74년부터 도입된 에어버스 기종 관련 사고로는 지난 94년 일본 나고야(명고옥)에서 발생했던 대만항공 A300―600기 추락사고(264명 사망)에 이어 두번째로 희생자가 많다.<자카르타=외신종합·박진용 기자>

◎가루다 항공사/항공기 61대 보유/서울노선도 운항

사고를 당한 가루다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항공사다. 49년 DC3기 한대로 출발했다. 항공사 이름인 「가루다」는 인도네시아에서 영원한 힘과 서기를 지닌 전설 속의 새이다. 84년부터 항공기 현대화계획에 들어가 현재 사고기종인 에어버스 300과 600시리즈 17대 등 총 61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80년대 후반 이후 국내에서 발리섬이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으면서 89년 10월 서울에 지점을 개설했다. 현재 서울―자카르타―덴파사르를 운항하는 정기노선과 서울―발리 직항을 합쳐 주 5회 운항중이다.<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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