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햄버거 1억개분 쇠고기 지난달 회수/일작년 12,000명 발병·14명 사망 “홍역”미국 정부는 지난달 21일 육류가공업체인 허드슨사 네브래스카 공장에서 생산된 2천5백만 파운드의 햄버거용 쇠고기를 전량 회수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공장에서 나온 쇠고기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이콜라이(E.coli)박테리아」, 즉 O―157: H7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6월 중순부터 한달간 네브래스카주와 인근 콜로라도주 등 미국 중부지역에서 이 쇠고기와 관련된 17건의 식중독 사례가 발견됐다. 환자들의 감염경로를 조사한 끝에 허드슨사 쇠고기제품의 오염사실을 발견한 미국 정부는 햄버거 1억개분에 해당하는 쇠고기에 대한 리콜(회수)조치를 내림으로써 식품안전에 관한한 「허용치 제로」라는 강경정책을 택했다.
허드슨사는 네브래스카 공장의 문을 닫았고 허드슨사 제품을 납품받았던 버거킹, 보스턴마켓, 월마트, 세이프웨이 등 대형 음식점 및 슈퍼마켓 체인들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이 사건으로 햄버거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는 미국인들이 햄버거를 꺼리고 햄버거 조리에 사용되는 온도계가 등장하는 등 전 사회적인 노이로제 현상이 나타날 정도였다.<워싱턴=정광철 특파원>워싱턴=정광철>
일본에서는 지난해 병원성 대장균 「O―157」 감염에 의해 14명이 사망하고 1만2천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사상 최대의 「식중독 사태」를 겪었다.
지난해 여름 오사카(대판)부 사카이(계)시에서 환자가 발행한 이후 불붙듯이 번진 병원성 대장균 감염사태는 일본의 「청결신화」를 깨뜨린 치욕적인 사태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들어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난해와 같은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집단식중독은 보육원 등 주로 집단급식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발생했지만 올해는 가정내 감염의 경우까지도 상정해 대비하는 철저한 경계태세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계상한 예산은 모두 97억엔으로 집계되고 있다.
O―157에 대한 연구활동도 활발하게 진행시키고 있다. 일본 국립예방위생위원회는 O―157의 유전자 분석결과 균의 종류가 지난해 3종류에서 6종류로 확대된 것을 밝혀내기도 했다.
이같은 적극적인 대응 태세에도 불구하고 O―157은 올해에도 초반부터 극성을 부렸다. 지난 3월에만 37명의 감염환자가 발생해 관계당국을 긴장시키는 등 6월 현재 전국적으로 2명이 사망하고 6백68명이 감염됐다.<도쿄=김철훈 특파원>도쿄=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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