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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결혼생활’ 배우세요/예비부부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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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결혼생활’ 배우세요/예비부부교실

입력
1997.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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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대화·갈등해소법부터 성생활·가사분담까지 교육/종교단체·대학기관서 운영오는 11월20일로 결혼날짜를 잡은 구자영(27·학생)·박태완(26·회사원)커플의 결혼준비는 좀 남다르다. 예식준비, 혼수장만 등으로 정신없기는 다른 커플과 다를바 없지만 바쁜 시간을 쪼개 매주 토요일 사랑의 교회가 실시하는 「결혼준비교실」에 등록한 것. 지난 20일 48쌍의 예비부부가 참석한 첫 강의는 결혼의 의미와 상대방을 배우자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부부싸움 고부갈등 등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들려주면서 함께 해결해가는 과정을 알려주는 나희수목사의 강의를 들으면서 두 사람은 「행복한 결혼은 사랑뿐만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적응하려는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됐다.

결혼철을 맞아 「예비부부교실」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행복으로 접어드는 문지방이면서 동시에 온갖 갈등의 출발점이기도 한 결혼식을 앞두고 이 강좌들은 결혼의 의무와 갈등을 미리 생각할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예비부부교실」은 미국에서는 미네소타주가 혼인신고때 수강확인증을 제출하는 것을 법률로 추진하고 있으며 가족이나 친지가 강좌에 참석할수 있는 수강증을 결혼축하선물로 줄 만큼 일반화돼 있다.

국내에서는 이화여대 사회복지관, 성신여대부설 심리건강연구소, 나우리정신건강센터, 가톨릭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행복한 가정운동회」와 사랑의 교회 충현교회 등이 「예비부부교실」을 운영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이화여대 사회복지관(02―360―3194)은 30커플을 대상으로 10월 5회에 걸쳐 실시하며 성신여대부설 심리건강연구소(02―926―1272)는 개인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강의료는 5만∼6만원.

충현교회(02―552―8200)의 경우 연중 8회씩 무료로 실시하고 있으며 사랑의 교회(02―3450―7670)는 1∼2월 5∼6월 9∼10월에 각 5회씩 실시한다. 회비 4만원. 교회신도뿐아니라 일반인도 수강생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참여가 높다. 가톨릭 「행복한 가정운동회」(02―771―7600)는 신자를 대상으로 각 교구에서 실시하고 있다.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가장 큰 힘은 부부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이 강좌들은 모두 부부대화법 갈등해소법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원만한 가족관계유지하기, 애정표현하기, 부부역할연습 등도 주요 내용. 전통적인 역할교육을 실시하는 「신부교실」과는 달리 가사분담 수입관리 등에서 남녀의 평등한 관계를 강조한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이 강좌들이 다루는 내용가운데 예비부부의 귀를 가장 솔깃하게 하는 부분이 성교육. 피임법, 임신과 출산 등 성지식뿐아니라 만족한 성생활을 위해 알아야 할 내용도 많이 다룬다. 이화여대 사회복지관에서 강의를 맡은 권주선(사회복지관 사회사업부장)씨는 『「신혼부부는 일주일에 몇번 해야된다」는 식의 성에 대한 무지와 오해를 줄이고 성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정력이나 능숙함보다 상대방에 대한 사랑과 배려임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 주 내용』이라고 밝힌다. 강좌에서는 결혼생활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미리 끄집어내 해결하는 연습을 하기도 한다. 성신여대부설 정신건강연구소 채규만 소장은 『최근 맞벌이부부의 증가에 따라 수입의 처리문제, 가사분담의 문제를 고부갈등만큼 주요문제로 다루고 있다』며 『가사분담의 경우 처음부터 각자가 할 일을 명시해두는 것처럼 문제를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해결책을 미리 정할 것』을 조언한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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